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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재건축 추진에 주민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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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재건축 추진에 주민 강력 반발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6.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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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대체부지 경제성 없어… 친환경시장 건설
주민- 재건축반대추진위 결성… 전면 취소 요구

 

악취와 교통체증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송파구 가락·문정동 주민들이 서울시의 가락농수산물시장 재건축 추진 계획과 관련, 재건축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재건축 절대 반대

지역주민들은 서울시의 재건축 계획에 대해 절대 반대 입장이다. 11월초 문정2동 훼밀리아파트를 중심으로 가락시장재건축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주민들은 20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를 찾아 항의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추진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이세용 전 송파구의원은 “20년전인 지난 1985년 6월 가락시장이 개장된 이후 고통에 시달리는 인근 주민들이 95년부터 이전을 요구, 서울시가 7000만원의 예산을 들인 용역에서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현 부지에 재건축하려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성토했다.

그는 “가락시장 16만4000평의 땅값만 해도 현시가로 5조원에 달하고, 이 돈이면 지가가 비교적 저렴한 경기도에 50만평 규모의 도매시장을 건설하더라도 2조원이면 충분해 3조원의 재원을 활용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오히려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5040억원을 들여 재건축을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재건축반대추진위 관계자는 앞으로 문정동은 물론 가락동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서울시가 재건축 추진계획을 전면 취소할 때까지 반대시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파구의회도 지난 10월27일 폐회된 141회 임시회에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재건축 반대 및 이전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대표 발의한 이정광 구의원은 “가락시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쓰레기 발생에 따른 악취로 주민들이 생활에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다, 송파대로와 가락로·탄천로 등 인근 도로변에서의 장외거래 및 불법 주정차로 엄청난 교통 혼잡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으론 안되고 이전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가락시장의 11년간 순환식 재건축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우수한 교통망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경기도 구리시장으로 통합해 현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 재건축 외 대안없다

지역주민들의 가락시장 이전 요구에 대한 서울시의 현 부지에서의 재건축 입장은 확고하다. 농수산물공사 측은 용역에서 대체부지로 거론된 성남시 금토동과 하남시 선동·과천시 과천동 모두 신도시 또는 개발예정지구 확정으로 타 용도 계획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재건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은 지난 11월2일 구의회에서 의원들에게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 사장은 “서울시 용역에서 거론됐던 성남과 하남·과천 지역 모두 부지 확보 및 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있고, 현재 주변지역이 신도시 또는 개발예정지구로 확정돼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정동 유통단지나 장지동으로 옮기는 방안, 가락시장을 경기도 구리시장으로 이전해 합병하는 방안 등도 모두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안고 있는 환경 및 교통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농림부·해양수산부 등 관련부처에서 협의, 현 위치에서 시설 현대화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3단계로 나눠 시설 현대화

공사가 밝힌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7년까지 11년간에 걸쳐 국·시비 5040억원을 투입, △1단계- 09년까지 관리서비스 동 신축 △2단계- 2009년부터 16년까지 경매장·중도매인 점포 재건축 △3단계- 2016∼17년 집배송센터·가공처리장·저온냉동창고 건축 등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공사는 가락시장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친환경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시장 외곽에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3만여 평의 녹지대와 산책로·소공원 등을 조성하고,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탄천변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해 농수산물 운송차량 전용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쓰레기 및 폐수 처리시설을 지하화해 분진과 악취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가장 민원이 컸던 가락시장 내 도축장은 폐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주민과 시장 유통인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연말이나 내년 초 설계를 발주, 내년 말 또는 2008년 초 착공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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