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4-04-26 15:24 (금) 기사제보 광고문의
"재개발 보상받는게 배 아파 이물질 넣었다"
상태바
"재개발 보상받는게 배 아파 이물질 넣었다"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7.03.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파경찰서, 요구르트에 세탁 세제 탄 용의자 검거

 

"어머니는 가락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면서 고생하는데 개미마을 주민들은 남 땅에 공짜로 살며 재개발로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아 먹고 토하라고 요구르트에 세제를 넣었다."

지난달 27일 송파구 문정동 개미마을 일부 주민들이 먹은 농약 냄새나는 요구르트는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돼 보상을 받게 된 주민들이 샘 난 30대가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송파경찰서는 2일 요구르트에 세탁용 세제를 물에 타 주사기를 이용, 요구르트에 넣은 뒤 주민들이 먹도록 돌린 선모씨(35)를 종로구 창신동 옥탑방에서 상해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선씨는 지난달 26일 노상에서 요구르트 판매 아주머니로부터 1만원 상당의 요구르트를 구입한 뒤 세탁용 가루세제를 물에 희석시켜 주사기로 요구르트에 넣어, 27일 새벽 개미마을 30여 집 앞에 놔둬 강모씨(40)  등 주민 3명이 마시고 구토 등 질병을 앓게 한 혐의다.

선씨는 경찰에서 “어머니가 가락시장에서 야채 노점상을 하며 어렵게 사는데 개미마을 주민들은 재개발로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아 화가 나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닐하우스촌인 개미마을은 지난해 문정지구 개발예정지로 지정돼, 오는 5월부터 재개발 보상이 시작될 예정. 이곳은 광진구에 있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과 지방법원이 입주하는 등 법조단지로 개발된다.

경찰은 선씨가 과거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가 나오는 데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