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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전 그 큰돌을 어떻게 가져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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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전 그 큰돌을 어떻게 가져왔을까”
  • 장춘선
  • 승인 201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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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여성문화회관 고창지역 문화기행을 다녀와서

 

▲ 송파여성문화회관이 주관한 3월 테마 문화기행에 참여한 주민들이 25일 전북 고창 소재 고인돌 유적지를 방문, 문화유적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3월25일 전북 고창읍성을 비롯 고인돌 유적지, 선운사 등을 탐방하는 송파여성문화회관 주관 문화기행을 다녀왔다. 송파소식지에 올려진 기사를 보고 여성문화회관에 전화를 했더니 이미 마감돼 접수가 끝났다고 했다. 예비자로 넣어 달라 했더니 예비자도 너무 많아 기대하기 어렵다 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떠나기 불과 며칠 전 연락이 왔다.

예약자 중 취소한 사람이 있으니 가겠냐고, 두말 할 것도 없이 오케이다. 대금을 입금하고 소풍가는 아이처럼 날짜를 세며 기다렸다. 출발일 아침 7시10분까지 탑승하라 해서 늦을까봐 잠도 설쳐가며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정시가 되자 100% 탑승 완료했다.

관장님을 비롯해 담당직원 2명과 40명의 문화기행 답사팀은 즐거운 마음으로 고창을 향해 출발~. 차 속에서는 금방 만들어 가져온 따끈따끈한 백설기에 바나나, 귤, 물까지 나눠준다. 모두가 밝은 얼굴로 기대가 가득했고, 가는 동안 재미있는 퀴즈 맞히기를 하며 담당 김미향 씨가 직접 만들었다는 천연비누가 상품으로 주어지고 웃음과 박수소리가 차 안 가득 싱그럽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기가 막히게 예뻐진다는 천연비누를 한 장도 못 받은게 아쉽기는 했지만, 어쩌랴 비누가 내게 오기 싫다는 걸.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에 신경을 써 왔는데 이날 눈이나 비가 올 확률이 60%나 된다 해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고창읍성에 도착해 성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올 동안 잠시 바람결에 흩날리듯 빗방울이 보였을 뿐 눈도 비도 오지 않았고,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한 노송들이며 맹종죽 숲이 장관이었다. 일행을 안내하는 문화재지킴이 직원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성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동안 등에는 어느새 땀이 고인다.

고창읍성을 뒤로하고 기대대는 점심식사, 풍천 장어요리. 도착해 쫄깃하고 맛있는 장어구이에 갖가지 반찬들로 점심이 꿀맛이다. 버스 임대료에 장어구이까지 문화기행 대금으로는 모자라지나 않나 오지랖 넓게 괜한 걱정도 해본다.

어떻든 점심 배불리 잘 먹었고 커피도 맛있고 다시 출발이다. 고인돌 유적지, 이곳에 도착할 즈음엔 세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지만 그래도 봄인지라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모로모로 열차를 타고 유적지를 한 바퀴 돌면서 여기저기 놓여진 고인돌을 관람하고, 열차에서 내려 산등성이로 올라가 다시 고인돌을 보면서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은 그냥 무심하게만 보아 넘겼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2500년 전, 그 옛날에 어떤 장비도 없이 어떻게 그 크고 무거운 돌들을 산위까지 운반했는지, 또 어떻게 그렇게 정교하고 흔들림 없이 작은 돌 위에 얹어놓았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돌아올 때 쯤엔 하늘엔 하얀 구름도 보이고 푸르름이 가득하다.

선운사, 이곳에서 동백꽃길을 기대했는데 예상은 빗나갔다. 요즘 계속 들쑥날쑥한 기상이변 탓이겠지만 적지 않은 실망이다. 여기저기 몽우리 진 동백꽃이 반쯤 봉우리를 열어 미소만 보이며 인사만 건넨다. 그것도 아주 조금만, 눈을 부릅뜨고 둘레 둘레 휘둘러 보며 동백꽃 찾기 숨박꼭질을 하는 것 같다.

선운사에 도착해 이곳에서도 또 다른 해설사가 열심히 선운사에 대하여 하나하나 세세한 설명과 안내를 한다. 이곳은 역사가 숨쉬고 있는 고 사찰로 크기부터가 웅장하고 위엄이 넘친다. 그냥 와서 구경하는 것 하고는 또 다른 느낌으로 공부하듯 세세한 설명에 귀 기울여 들어본다. 사찰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입구에 이르기까지 작은 꽃나무 하나 절벽에 늘어진 송악 한 그루까지도 성의를 다해 설명해 준다.

참 열심히 정성으로 방문객을 대하는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누구에게나 진심은 통하는 법, 관장님께서 열심히 설명하고 안내한 해설자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신다.

이렇게 하루해가 서산마루에 걸릴 무렵 답사는 끝나고 오후 4시경 서울을 향해 출발이다. 눈도 비도 오지 않았을 뿐더러 즐겁고 유익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나는 마음속으로 다음 기행도 동행하리라 마음먹어본다.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준 송파여성문화회관에 감사하며, 이런 기회가 종종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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