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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 지하화… 성장동력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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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 지하화… 성장동력 꼭 필요”
  • 송파타임즈
  • 승인 2017.01.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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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용이 만난 사람-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답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은 청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 구청장을 만나 그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과 서초구민들이 선정한 지난해 1위 사업 서리풀 페스티벌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조 구청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은 청장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성과와 새해 구상을 밝혀주십시오.

△ 현장을 다녀보면 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주민 입장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생활 속 작은 불편을 해결하다보니 그리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믿어주셔서 항상 감사할 뿐입니다.

37년 숙원사업이었던 정보사 터널을 착공했고, 개청 이래 27년 만에 처음으로 서초구청사가 셋방살이를 면하고 등기부등본을 45만 구민 손에 안겨드렸습니다. 또 40년간 무허가 난립지로 방치됐던 방배동 국회단지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 개발하게 됐고, 서울시와 복지부의 갈등으로 무산 위기까지 갔던 국립의료원도 이제 부지 매각까지 끝내 본 궤도에 오르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연말 주민들이 선정해 주신 한 해를 빛낸 사업 1위가 서리풀 페스티벌이었습니다. 25만명의 주민이 찾아 추억을 간직했고, 262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지역경제 혁신대상을 받았습니다. 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아버지들의 힐링을 돕는 아버지센터 설립, 일반주택가 관리사무소 기능의 반딧불센터 운영,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카페 운영도 지난해의 보람된 성과입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행복하고 따뜻한 도시를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세심한 엄마의 마음으로 뒷골목의 가로등 하나까지 서초의 구석구석을 살피겠습니다. 그리고 담대한 구상으로 큰 틀에서 서초의 미래를 열어가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생각입니다.

― 구청장께선 국공립 어린이집 제조기라고 소문이 났던데요.

△ 구청장에 취임해 보니 서초의 보육 수급율이 25개 자치구 중 하위였습니다. 그래서 국공립 어린이집 늘리는데 온 정성을 기울여 작년에 13개소를 지었는데, 한 달에 1개 이상 확충한 셈입니다. 올해는 한 달에 2개꼴로 늘릴 예정입니다. 취임 초 32개소에 불과했던 국공립 어린이집을 연말까지 72개소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민간·가정 어린이집 보육도 국공립 못지않은 수준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보육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서초형 모범어린이집은 학부모들에게 월 1회 이상 CC-TV를 공개하는 등 가이드라인 충족시 시설에 월 최대 300만원의 운영비, 교사에게 월 12만6000원의 수당을 지원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 모범어린이집을 올해는 2배 이상 늘려 48개소로 확대하겠습니다.

― 지난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구청장의 지하화 구상은 무엇입니까.

△ 지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오면 누구나 느끼실 것이지만 서울 구간은  꽉 막혀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1970년 개통 이래 서울 구간 교통량은 무려 100배나 증가해 경부고속도로를 동맥으로 본다면, 서울 구간은 동맥경화로 뇌경색 직전입니다. 따라서 만성 정체구간인 양재IC~한남IC 6.4㎞ 구간을 지하화 하자는 것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서울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간구조개편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이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대한교통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도시정책학회 등 5개 학회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 중입니다. 11월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문제는 이제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돼야 한다는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진입구간인 양재IC~한남IC 6.4㎞ 지하화는 지하를 복층화해 2개의 튜브 형태로 터널을 뚫어 상·하행 자동차도로를 만들고, 그 밑엔 저류조를 넣어 국지성 호우시 침수문제 등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지상에는 여의도 면적 2.5배 규모의 문화복합 테마형 공간을 조성,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만들자는 플랜입니다. 

경부고속도로가 지하로 시원하게 뚫리면 강북에서 수도권이나 지방으로 이동하기 훨씬 수월해져 강북주민, 나아가 서울시민 전체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됩니다.

20세기 산업대동맥이었던 경부고속도로를 통일시대에 대비한 21세기 실크로드로 재창조시키기 위해서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부고속도로는 일본에서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터키까지 이어지는 2만km가 넘는 신 실크로드인 ‘아시안 하이웨이(Asian Highway) 1호선’의 실질적인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지하화에 따른 사업비용이 3조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원 마련은 인근 지역 개발 사업지의 공공 기여와 민간 재원을 활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세금을 거의 들이지 않는 ‘착한 사업’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길을 뚫는 자는 흥하고,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이끌어가는 국가 신 성장축 창출의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어도 30년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올해 대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인데,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동참을 촉구합니다.

― 또 하나, 구청장께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양재 R&CD특구 조성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 서초구는 지난 30년간 뚜렷한 도시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속버스터미널 이전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양재 R&CD특구 조성을 핵심으로 하는 ‘나비플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 뚝심 있게 양재 R&CD특구 조성 사업을 밀어붙였습니다. 양재·우면 지역은 대기업 연구소와 중소기업 연구 개발(R&D) 시설이 자생적으로 들어선 곳입니다.

지난해 정부에서 양재·우면일대를 도심형 R&CD지구로 육성하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지금 특구 지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주민설명회 당시 관심이 엄청 뜨거웠는데,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조성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구청장께선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서울시 최초 여성 정무부시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계십니다. 물론 이런 경력이 구청장직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 그동안 기자, 청와대 비서관, 교수, NGO 대표,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지내며 많은 분들을 만나고 사귀며 ‘유연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을 하면서, 문화강국이 선진강국이 되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마침 서초구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에 많은 문화예술인과 접촉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도심 대표축제, 즉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처럼 세계적 축제를 만들어 보자고 얘기가 돼 서리풀 페스티벌을 구상했습니다.

서리풀 페스티벌은 반포대로 10차선 4.4km 위에서 차 대신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지상 최대 스케치북, 그리고 국내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 등 문화로 하나 되는 축제입니다. 또 주민 참여와 나눔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기를 더하는 착한 축제입니다. 서리풀 페스티벌 기념 티셔츠가 라오스·몽골 등 해외 빈곤국에 전해졌고, 티셔츠 판매수익금은 소외가정 영재들의 문화·예술 장학금으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 ‘모든 먹구름은 은빛 테두리를 갖고 있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라는 미국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언제나 희망은 있습니다. 2017년 새해는 우리 모두 그 희망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한 서초를 만들겠다는 취임 초의 다짐을 되새기며, 어미 닭의 부지런함으로 45만 서초구민들을 더 열심히 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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