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4-04-26 15:24 (금) 기사제보 광고문의
“일-가정 양립하는 근로문화 정착”
상태바
“일-가정 양립하는 근로문화 정착”
  • 이화영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동부지청장
  • 승인 2015.05.07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화영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동부지청장
우리나라 근로자는 연간 2163시간(주간 41.6시간) 일하는 것으로, OECD 34개국 중 2번째로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노동생산성은 28위, 삶의 만족도 지수는 25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잦은 야근이나 회식, 업무 스트레스로 신체적·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 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번아웃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한다.

장시간 근로가 관행이 된 우리나라의 기업문화가 사람들의 에너지를 잃게 하고, 이것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도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 경제학자들은 실제로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이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기업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는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근로시간 중 생산성 높이기, 유연근무 활용도 높이기, 불필요한 회식·야근 줄이기, 육아 부담을 남성·기업·사회가 나누기, 알찬 휴가를 선정하고 1사 1프로그램 활용 등 ‘일가(家)양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예로 일부 기업에서는 야근을 줄이기 위해 오후 6시 이후 사무실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제도’ 도입, 매주 일정 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조기 퇴근 유도, 주당 40시간만 채우면 하루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자율근무제도, 스마트워크센터나 재택 근무, 장기 근속 근로자에게 안식년 휴가제도 도입 등을 허용하고 있다.

일가양득 프로그램을 실시한 기업 경영진들은 도입 당시 반대에도 부딪혔지만 노사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업무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함으로써 불필요한 야근 시간을 줄여나가, 퇴근 후 자기 계발과 휴식을 통해 개인의 만족도가 증가했고, 또한 우수한 여성 인재들의 경력 단절을 막음으로써 회사 차원에서는 손해가 아니라 이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일가양득 문화가 정착된다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야근·휴가·육아 등과 관련된 기존 근로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기업의 의식 변화, 경영자의 지속적인 의지, 근로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동부지청은 일·가정 양립형 근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수사례 발굴·전파, 컨설팅 및 재정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해 가족과 함께 하는 삶, 일과 가정이 행복한 삶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근로자 모두가 누려야 하는 당연한 문화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