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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에 수레바퀴 자국 도로 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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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에 수레바퀴 자국 도로 유구
  • 윤세권 기자
  • 승인 2014.07.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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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 왕도 성격 규명할 자료”

 

▲ 한성백제박물관은 29일 몽촌토성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갖고, 토성 북문지 안쪽에서 백제 한성기의 수레바퀴 자국이 선명한 도로 유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레바퀴 자국 모습의 도로 유구.

 

한성백제박물관이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사적 제297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백제 주거지와 도로 유구, 통일신라 집자리·우물 등 2000여년의 역사흔적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시대별 유구와 유물을 다수 발견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9일 전문가를 대상으로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박물관 측은 30일엔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현장투어를 실시한다.

몽촌토성 발굴조사는 한성백제박물관이 한성기 백제 왕도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몽촌토성 북문 내부 내성 농장 일대 3500㎡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 왔다.

특히 토성 북문지 안쪽에서 발견된 백제 한성기의 수레바퀴 자국이 선명한 도로 유구 2기는 몽촌토성에 계획적으로 도로가 만들어졌음을 증명해, 왕도 유적임을 재확인 시켜주는 유구로 주목되고 있다.

도로 유구 2기는 앞으로 왕성 내·외의 도로망, 공간 구획 등 백제왕도의 구성과 도성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 한성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로 유구는 북문지 바로 안쪽 지역에서 2기(1·3호)가 확인됐으며, 도로면의 수레바퀴 자국이 모두 북문지 쪽을 향해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인된 도로의 길이는 1호가 600㎝, 3호가 800㎝정도로 확인됐고, 노면의 너비는 290~310㎝, 측구는 너비가 160~290㎝, 깊이 40~80㎝이다.

1호 도로 측구 바닥 면에는 전체적으로 숯이 깔려 있고, 3호 도로의 측구는 완경사면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 도로 노면에 남겨진 뚜렷한 수레바퀴 자국으로 백제시대 교통·운송수단으로 수레가 많이 사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3호 도로의 남동쪽 측구의 바닥 면에 도로의 진행방향과 직교하게 석축의 배수시설을 축조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고, 백제 고배(굽다리접시)편, 단경호(짧은목단지)편, 뚜껑편 등 백제토기편 등이 출토됐다.

백제토기 등이 출토된 백제 주거지는 통일신라 문화층 바로 아래에서 수혈유구(구덩이 모양의 집터)와 중복된 상태로 확인됐다.

또한 백제문화층 위로 다수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집자리(23기)와 우물(1기), 도로 유구(1기) 등으로 이루어진 마을유적을 통해 통일신라시대 생활양상과 취락의 경관을 잘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편 사적 제297호인 몽촌토성은 성벽 둘레 2.3㎞, 면적 52만7천㎡ 규모로 현재 잘 정비된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이 조성된 근린생활공간으로 알려져 있어 토성의 문화재적 가치가 잘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몽촌토성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공원 조성을 위해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서울대박물관 등이 연합 발굴조사를 벌여 한성백제기 중요 유적임이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발굴조사 결과로는 몽촌토성의 성격을 충분히 규명하기가 어렵고, 토성 내의 건물 배치 등의 정형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어 그동안 체계적 학술발굴의 필요성이 학계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 2012년 한성백제박물관의 개관으로 한성백제 500년을 포함한 ‘2000년 왕도(王都) 서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몽촌토성 발굴을 30년 만에 재개하게 됐다.

이번 몽촌토성 발굴조사는 8월 초까지 진행될 계획이며, 한성백제박물관은 2000년 전 왕도 서울의 백제 역사 복원과 조명을 위해 장기적인 발굴조사 계획을 마련하고 연차적으로 지속적 연구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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