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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기적, 우리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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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기적, 우리도 이룰 수 있다
  • 이주환 송파구선관위 지도담당관
  • 승인 2007.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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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환 송파구선관위 지도담당관
天下憂樂在選擧(천하우락 재선거). 조선후기 실학자 최한기가 그의 저서 인정(人政)에서 밝힌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은 선거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이는 곧 ‘어진 이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세상 모든 백성이 평안하게 되나, 어리석은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모든 백성이 근심과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 당시 이미 한 실학자가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음에도 민주주의 60년 역사를 내세우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수많은 선거를 치러오면서 유권자들은 정당과 후보자들의 공약을 따져보고 투표하는 것보다 후보자들과의 혈연·지연·학연 등을 따지는 등 유권자 자신과의 연고에 의존하여 투표한 경우가 많았다.

후보자 또한 이러한 점을 이용해 선거 때만 되면 유권자들의 빈틈을 노리고 때로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을 일삼으며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여 왔으니, 최한기는 오늘의 정치실태를 미리 예견했던 것은 아닐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의 실천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정당과 후보자는 국가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사업을 찾아내 착수 우선순위와 완성시기·예산 확보방법 등 구체적인 공약을 개발해 제시해야 하며, 유권자는 제시된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그리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그리고 당선자가 임기동안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지켜보았다가 다음 선거 때 다시 지지해 줄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이처럼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에 관심을 가질 때에 우리의 선거문화는 더 나아질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개혁 차원으로 시작된 매니페스토운동은 이제 정치영역을 넘어 범사회적 물결로 확산되어 신뢰공동체 구축을 위한 사회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매니페스토운동은 이번 대통령선거를 통해 더욱 성숙되고 이 땅에 정책대결에 의한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구현을 위한 노력과 함께 유권자와 후보자가 정책선거를 통해 국가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 간다면,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였듯이 이번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매니페스토의 기적을 우리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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