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4-04-26 15:24 (금) 기사제보 광고문의
석촌호수에 ‘베스·블루길’이 안방 차지
상태바
석촌호수에 ‘베스·블루길’이 안방 차지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7.08.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종어류 포식… 우점종으로 자리해
전문낚시인 나서 베스 600마리 잡아

 

송파구가 석촌호수에 살고 있는 붕어와 누치 · 쏘가리 등 우리나라 토종 어류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워 생태계를 교란하는 육식 외래어종인 베스와 블루길 퇴치에 나섰다.

◇베스·블루길 퇴치작전=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국스포츠피싱연맹 소속 전문 낚시인 50여명이 석촌호수에서 수중 생태계 교란의 주범인 육식 어래어종 베스와 블루길 퇴치작전에 나섰다.

이들은 10여척의 1∼2인용 무동력 고무보트에 각각 나눠 타고 동호와 서호에서 루어 및 플라이 낚시로  베스 500여마리와 블루길 100여마리를 낚아 올렸다. 베스는 30∼40㎝ 크기가 대부분이었고, 블루길은 손바닥 넓이만한 것들이었다.

스포츠피싱연맹 김선규 사무총장은 “베스는 공업용수나 생활하수처리장에서도 살 수 있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어종”이라며 “잡은 베스와 블루길을 해부해 보니 먹은 것이 없었다. 이는 베스가 치어들을 다 잡아먹어 큰 성어만 남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날 잡은 베시와 블루길은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새 먹이감으로 제공된다.

 

▲ 한국스포츠피싱연맹 소속 회원들이 25일 석촌호수에서 무동력 고무보트를 타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미끼를 단 플라이 낚시로 베스를 낚고 있다.
◇외래어종 얼마나 되나= 송파구가 지난 7월 롯데월드의 협조로 전북대 부설 생물다양성연구소에 석촌호수 어류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초식성 어류를 마구 잡아먹는 베스와 블루길이 20%나 서식, 석촌호수의 우점종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호에서 강준칟블루길·붕어 순이었고, 서호에서 강준치와 블루길이 주로 채집됐다. 석촌호수 전체를 보면 강준치(47.6%) 블루길(19.3%) 붕어(13.4%) 순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 후반 식용 목적으로 도입된 베스와 블루길은 강한 육식성으로 인해 토종 어류를 마구 잡아먹어 1998년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위해 외래어종으로 지정했다. 석촌호수에 베스와 블루길이 많아진 것은 한강 물을 끌어다 채우는 과정에 치어들이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향후 계획= 원태식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베스와 블루길 제거행사는 석촌호수의 녹조현상과 물 비린내, 수질악화를 발생시키는 식물성플랑크톤의 증대를 억제시키는 동물성플랑크톤의 포식자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래어종 퇴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야생동식물 무단 포획을 금지하는 도시공원법과 송파구 환경기본조례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 낚시행위를 전문 동호인 외 일반구민을 대상으로 베스·블루길 잡기대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한 석촌호수 수중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참붕어·모래무지 등 토종어류 치어를 방류하는 한편 달뿌리풀·부들·갯버들 등 반수생 식물을 심어 치어의 생육장소 및 산란장으로 만들어 줄 계획이다.

 

▲ 석촌호수 수중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 베스와 블루길 퇴치작업에 나선 한국스포츠피싱연맹 회원들이 잡은 베스를 들어보이고 있다. 베스는 30∼40㎝ 크기가 대부분이었고, 블루길은 손바닥 넓이만한 것들이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