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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브랜드가치 이용한 명품시장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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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브랜드가치 이용한 명품시장 육성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7.07.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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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시장 이전·재건축 장단점 무엇인가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을 외곽으로 이전할 것인가, 현 부지에 재건축할 것인가를 놓고 지난 98년부터 10여년간 계속돼 온 극단적인 양론에 대해 시장관리운영위원회도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학술용역과 여론조사·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구성된 시장관리운영위원회는 지난 6월27일 전체회의에서 정책제안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13인 위원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결정을 연기했다.

가락시장의 이전과 재건축에는 각각의 장점이 분명하게 있는 반면 선행돼야 할 수많은 선결과제도 함께 도사리고 있다.

 

도·소매 혼재-반출입 시간 과다 문제

◇가락시장의 문제점= 현재 가락시장의 문제점으로 도·소매 혼재와 시설계획 물량(1일 평균 4680톤)의 2배 정도인 7539톤 처리에 따른 시장 혼잡 및 반출입 시간의 과다 소요가 지적되고 있다. 또한 반입 통로 협소로 컨테이너 등 대형 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하고,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도 저하 및 유지 보수비 증가도 문제점이다. 여기에 저온 저장시설 미비로 인한 상온 노출로 상품성이 저하되는 것도 치명적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수산물공사는 98년부터 2001년까지 이전을 추진했다. 송파 인근 3곳을 예비후보지로 선정 검토하는 등 당시 허신행 사장이 이전에 올인 했으나 정부나 개설자인 서울시 지원 없이 공사 주도로 추진한데다 시장 이전에 대한 유관기관의 이해설득 실패로 중단됐다. 2004년부터 서울시와 정부 차원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 국비 지원 예산이 국회에서 전면 삭감되면서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각종 문제점 근원적 해결은 이전뿐

◇가락시장 이전방안= 이전의 핵심논리는 현재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전외 대안이 없다는 것. 부지면적의 절대 부족으로 인근 수도권 장외거래 흡수가 곤란하고, 송파신도시 및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 등으로 시장주변 도로의 교통난은 더욱 심화되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 해소도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것.

여기에 가락시장을 21세기형 환경친화적 종합물류기지형 도매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16만평 규모보다 큰 35만∼40만평은 필요하기 때문에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다. 공사는 향후 가락시장에 화훼·양곡 부류 및 가공·저장 등의 복합기능을 추가 수행할 계획이다.

이전 후보지는 30만평에서 50만평에 이르는 충분한 부지 확보가 전제돼야 하고, 경부·중부고속도로 등과 연계된 교통요충지, 상인들이 이전하기 쉬운 가락시장에서 반경 5∼10㎞이내 지역, 이전 해당 지자체 및 지역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은 곳 등으로, 현재 외곽순환고속도로 주변 2개 지역으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전시 총 사업비는 2조7000억에서 3조원 정도. 재원조달은 현 시장 부지를 매각대금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중앙 및 서울시 예산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전 시 적정부지 확보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시장 이전기관의 이전결정 및 해당 지자체의 수용 의사, 입주상인의 이전 동의, 가락시장 이전 국가정책사업으로 추진, 재원조달 방안 및 개설자 지위 확보 등이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전 안되면 재건축 불가피한 선택

◇가락시장 재건축방안= 이전에 따른 선결요건 해소가 어려울 경우 재건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재건축을 통해 현 가락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느냐가 핵심과제. 즉 향후 거래물량 수용이 가능한가, 교통·환경문제 해결 가능한가, 물류시설 확충 등 신유통시스템 도입 가능한가, 재건축 공사기간 중 교통혼잡 및 영업위축 해소 가능한가 등이다.

우선 가락시장 거래물량 대비 적정부지 면적은 60만7800㎡(18만3800여평)으로 현 부지 부족분 6만4300㎡(1만9500평)는 동남권 유통단지 일부 및 세곡동 SK해운 석광 후적지 및 양곡시장 등을 활용해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건축밀도를 고도화하면 향후 추정되는 거래물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통문제의 경우 입주자 차량운행을 규제하고 공사장 출입차량 진출입로 별도 설치하는 한편 단계별 주차장 확보, 주 반출입로 탄천로 변경 등을 통해 교통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 환경문제는 각종 환경시설을 지하로 집적화하고, 쓰레기 운반의 공기압 수거방식 도입으로 악취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며, 무·배추 등 포장화를 통해 쓰레기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쓰레기의 효율적 처리시스템을 구축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건축기간중 시장영업 위축 해소와 혼잡도 최소화를 위해 공기를 11년에서 8년으로 단축하고, 시장외부 대체매장 확보 및 임시 주차시설 설치 운영 등을 통해 시장내 혼잡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 사업시 혼잡도가 심할 것으로 보이나 2단계 이후로는 현재보다 교통 등에 있어서는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건축 공사비는 임시주차장 건설과 대체부지 이용 등으로 당초보다 늘어난 6478억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재원조달은 서울시와 정부 지원 예산으로 충당된다.

 

이전- 21C형시장 VS 재건축- 명품시장

◇이전/재건축 정책제안= 이전을 통한 신 시장 건설은 현 가락시장이 안고 있는 거래 혼잡 해소, 주변 도심화에 따른 교통·환경문제 해결, 농수산물 유통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21세기형 친환경적·종합물류기지형 도매시장을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권 위축을 이유로 시장 이전을 반대하는 유통인들의 합의를 유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전대상 부지의 확보문제, 이전 후보지가 그린벨트일 경우 그린벨트 해제문제, 이전대상 후보지의 지자체 유치의사 확보 및 유치조건 합의문제, 이전비용 분담문제 및 서울시 경계를 벗어날 경우 운영주체 문제 등이 선행적으로 충족돼야 가능하다.

현 위치에서의 재건축은 전면적인 시설 재배치 및 물류동선 효율화로 과다 반입물량 수용 등 대부분의 혼잡요인 해소가 가능하고, 가락시장 브랜드 가치를 이용한 명품시장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재건축의 경우도 공사기간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매장 확보, 주민 반대를 무마할 수 있는 충분한 녹지공간 확보 등 친환경적 시장 건설계획 선택, 탄천로에 가락시장 전용 진출입로 확보 등 교통대책 마련, 가락시장을 인근 관광명소와 연계한 서울시의 종합계획을 정책으로 선택 등이 우선 충족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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