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4-05-01 16:47 (수) 기사제보 광고문의
정문수 송파구 계장, 3번째 시집 발간
상태바
정문수 송파구 계장, 3번째 시집 발간
  • 최현자 기자
  • 승인 2009.05.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공무원 시인인 정문수 송파구청 계장. 최근 3번째 시집 ‘황산벌의 들까마귀’를 펴냈다.
송파구청 사회복지과에 근무하고 있는 정문수씨(59)가 최근 3번째 시집인 ‘황산벌의 들까마귀’를 펴냈다.

지난 77년 행정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디딘 정씨는 어렸을 적 꿈 꿨던 ‘시인’이 되기 위해 직원들이 저녁 빈 시간을 거리에서 하릴없이 소모하거나 잡기 등으로 소일할 때 책상머리 앞에서 ‘시’라는 것에 몰두하고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 자기개발에 힘 쏟았다.

정씨의 시에 대한 열정은 2002년 한 월간지에 ‘어머니의 강’ 외 2편이 당선됨으로써 늦깎이 시인으로 문단에 얼굴을 내밀게 됐다. 고등학교 문예반 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독서와 경험을 통해 시인의 꿈을 이룬 그는 서예와 스킨스쿠버, 수화, 중국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증까지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송파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정씨는 등단 1년 뒤 동인지로 ‘시인 공화국’을 발간하고, 이번에 ‘황산벌의 들까마귀’라는 시집을 냈다. 군대 보낸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을 사실감 있게 엮어 쓴 시집으로 일간 서점에서도 꽤 인기가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가시고기와 같아요. 새끼를 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리니까요.” 아들 둘을 키우고 있지만, 엄한 아버지라는 명목 하에 정작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정씨는 이 시집으로 부성애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 공무원 시인인 정문수 송파구청 계장이 최근 펴낸 3번째 시집 ‘황산벌의 들까마귀’표지.
퇴직을 1년 앞두고 있는 그에게 공무원과 시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아니요”라고 답한 그는 “오히려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서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정책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시를 쓰면 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돼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앞으로 ‘공무원 시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본업인 공직 근무에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이다. 지난 3년간 사회복지과에 몸담았다는 게 뿌듯하다는 그는 뒤를 돌아보면 도움 줄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들과 소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적어놓은 시만 해도 200수가 넘을 정도. 그는 현재 이 시들을 모아 네 번째 시집 ‘수선화의 눈물’을 발간 준비 중에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