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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세계 “빨간 목장갑이 수탉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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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세계 “빨간 목장갑이 수탉 됐네”
  • 최현자 기자
  • 승인 201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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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0일까지 예송미술관에서 ‘정크아트’ 전시회

 

▲ 송파예송미술관은 8일부터 3월20일까지 폐품을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마법의 세계-정크아트展’을 개최한다. 사진은 오지연 작가의 목장갑으로 만든 수탉.
송파예송미술관이 올해 첫 번째 기획전으로 8일부터 3월20일까지 ‘마법의 세계-정크아트展’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4명의 작가가 생활환경 속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소재로 한 각종 기발한 예술품들을 선보인다.

정크아트는 1950년대 후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생된 폐기물을 활용한 미술의 한 장르. 폐품과 예술품 사이의 격식을 없애면서 현대미술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든 가교 역할을 했다.

‘마법의 세계-정크아트展’에도 본래의 기능을 다한 폐 플라스틱과 폐 현수막, 코팅용 목장갑, 나무 등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마법처럼 새롭게 태어난 작품들이 선보인다.

오지연 작가는 ‘눈짓하기’란 주제로 작업용 코팅목장갑으로 ‘눈알’을 표현해 관람객들의 반응과 참여를 유도한다. 또 목장갑을 이용해 만든 안경은 직접 써볼 수 있고 목장갑의 빨강색 코팅부분으로 만든 닭볏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차경화 작가는 버려진 나무조각의 편린을 여러 이미지로 조합·변형시켜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 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시실 한 쪽에 마치 나무 길을 걷는 것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서희화 작가는 일회용 수저, 생수 통, 마네킹 다리, 페트병, 빨대 등 플라스틱폐자재를 활용해 나무, 자전거, 꽃게, 새 등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었다.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묘사한 정교함이 돋보인다.

특히 양경렬·윤종은 두 작가가 함께하는 ‘페인팅 프로젝트 그룹’의 작품은 송파구에서 사용했다가 버려진 현수막을 작품 재료로 삼았다. 한 데 모아진 현수막 천을 한 올 한 올 직조해 그 위에 페인팅 한 작품과 콜라주 방식으로 앙리 마티스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 등 거리의 흉물이던 폐현수막이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됐다.

하현주 예송미술관 큐레이터는 “거리에 버려진 페트병조차도 미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단 걸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기획전의 관람 포인트는 ‘나라면 폐기물을 어떻게 활용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방문가능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일요일과 국경일은 휴관한다. 문의: 예송미술관(410-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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