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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활력소 회복한 '뜻 깊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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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활력소 회복한 '뜻 깊은 추억'
  • 우유라
  • 승인 200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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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여성문화회관 문화기행 ‘두릅축제’ 참가 후기

 

봄이 되어 기분도 들뜨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여유가 없어 늘 미루기만 했던 송파여성문화회관 문화기행에 드디어 참여하게 되었다. 4월24일 여성문화회관의 문화기행은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되었다. 일기예보에서는 우천이 예상되는 상황이었기에 걱정이 많았으나 행사를 마친 후에야 비가 내려 다행이었다. 

버스로 두 시간 반 정도 달린 끝에 도착한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상안2리의 사재산마을.
그곳은 이미 제3회 횡성 사재산 두릅축제 준비로 분주했다. 도착한 사람들도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전경에 마음 가볍게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오늘의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준비된 나무 갈고리와 봉투, 장갑을 끼고 산에 있는 두릅을 따러 출발했다. 사실 나는 두릅을 어떻게 따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곧 두릅도 잘 발견하고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릅도 적당량을 따올 수 있었다.

또한 현장에서 두릅으로 만든 음식을 시식해보며 다양한 요리법도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무공해 두릅으로 만든 산나물 비빔밥, 메밀두릅전, 두릅튀김, 막걸리 등은 맛있는 점심으로 손색이 없었다.

또한 안흥찐빵 만들기, 맨손으로 송어잡기, 전통 떡메치기, 두부만들기 등 자연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행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농촌에서 생활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이러한 농촌체험이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거리가 되었다.

내가 직접 떡메를 쳐서 만든 반죽에 고소한 고물을 묻혀 완성된 따끈따끈한 인절미를 맛보고, TV에서 늘 유명세를 타던 안흥찐빵의 제작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먹어보기도 하였다. 또 콩을 쑤어 만든 두부를 즉석에서 따끈하게 맛보며 푸근한 시골 정서와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해 나는 송어잡기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송어잡기에 참여해 문화기행의 분위기를 한층 고양시켜 주었다. 상안저수지 일대에서 이루어진 송어잡이 행사 시작전, 나는 사람들이 정말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살짝 의심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의심도 잠시, 곧 사람들이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풍경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맑은 물이었지만, 바닥의 자갈색과 송어의 색이 비슷해 구분하기가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자 금새 많은 송어가 잡혀 양동이 안에서 퍼덕대고 있었다. 잡힌 송어를 보며 괜히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차례로 숯불 석쇠 위에서 송어 소금구이를 해먹는 시간을 가졌다. 즉석에서 맛보는 송어 소금구이는 살구색이 눈을 즐겁게 하고, 고소한 깊은 맛이 입도 즐겁게 하였다.

강원도라 서울보다 늦게 봄이 와서 이제야 개나리가 만발하고 형형색색 울긋불긋 꽃들이 만개해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봄내음을 맡으며 아름다운 문화기행의 추억을 간직할 사진을 찍으며 떠나야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돌아오는 길에는 횡성군의 한우판매장에 들려 질 좋은 한우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기에 이번 문화기행은 나에게 一石多鳥의 감동을 안겨주었다. 문화기행 참여자들의 편의를 위해 손수 준비하기엔 너무나도 벅찼을 많은 것들을 준비해주신 송파여성문화회관 담당자 및 안흥면 주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이번 경험이 자연과 동화되어 생활의 활력을 회복하는 뜻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지금도 사재산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소박한 정과 따뜻한 체온이 느껴진다.

 

▲ 4월24일 강원도 일대에서 실시된 송파여성문화회관 문화기행에 참여한 주민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농촌체험과 두릅축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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