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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서성벽 삼표 레미콘공장 관통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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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서성벽 삼표 레미콘공장 관통 확인
  • 윤세권 기자
  • 승인 2018.05.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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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측 “서성벽 없고, 있더라도 공장 비켜간다” 힘 잃어

 

▲ 송파구가 풍납토성 서쪽 성벽 유실구간에 대한 2차 확대 발굴조사에서 성벽이 삼표레미콘 공장 중심부를 관통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사진은 조사지역 전경 및 잔존 성벽 방향.

송파구는 지난 3월부터 진행된 풍납토성 서쪽 성벽 유실구간에 대한 2차 확대 발굴조사에서 현재 영업 중인 삼표레미콘 공장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문화재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의 유실된 한강쪽 서 성벽 유실구간의 잔존 상태를 확인하고 추후 복원·정비를 위해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송파구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만2900㎡ 규모의 1차 조사에 이어, 올 3월부터 7500㎡에 대한 2차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차 발굴 조사에서 추가로 확인된 서 성벽의 잔존 위치는 풍납동 310번지 일대 삼표레미콘 정문에서 불과 15m 떨어진 곳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는 길이 15m, 폭 20m 가량이며, 지난해부터 발굴중인 남쪽 문지 주변 성벽과 이어지는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성벽 중심부의 진행방향이 삼표레미콘 정문과 공장 뒤쪽 강변현대아파트를 향하고 있어, 동 성벽 발굴 당시 확인된 성벽의 하부 폭(60m)을 감안한다면 성벽 전체 범위는 삼표 측이 협의를 거부한 미보상 필지와 레미콘 제조 관련 공장 시설물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표 측은 그동안 정부의 레미콘공장 잔여부지 수용을 위한 사업인정 고시 관련 소송에서 ‘서 성벽은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하더라도 공장 우측 영어마을 방향으로 치우쳐 비켜간다’고 주장해 왔다.

삼표 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송파구는 일제 강점기 사적 지정 필지와 학계 연구 성과를 근거로 ‘삼표레미콘 정문→북쪽 강변현대아파트→풍납한강나들목→광나루한강공원 일대 한강변 사적지’ 방향으로 서 성벽의 존재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번 2차 발굴 성과로 송파구의 주장이 확실하게 증명된 셈이 됐다.

더욱이 최근 올림픽대로 하부 풍납한강나들목 정비 터파기 입회 조사에서 잔존 서 성벽 토층 일부가 확인돼 송파구 주장의 타당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송파구 역사문화재과 관계자는 “이번 확대 발굴 결과로 사업인정 고시 관련 대법원 항고심에 대한 삼표 측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며, “특히 레미콘공장 전체와 주변지역에 대한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전 정비 결과 잔존 성벽을 굴삭기로 훼손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지난 3월 확인된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에 이어 사업부지 전체에 깔린 두께 20~30㎝의 광범위한 바닥 보강용 콘크리트, 각종 매립 콘크리트 구조물이 이번에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2003년 삼표 사옥 신축부지 발굴구간 3호 갱에 매립한 콘크리트도 추가로 확인됐다. 이 콘크리트 더미는 노출된 크기만 길이 3m, 두께 1m 가량의 대형 콘크리트로, 발굴 완료 직후 구덩이 복토 시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송파구는 서 성벽 훼손 및 불법 매립 콘크리트에 대한 행위자 등 정확한 발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올 1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구는 이번에 추가 확인된 콘크리트 구조물과 함께 사업부지내 전체 콘크리트 규모와 범위를 확인한 후 경찰에 추가로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 송파구가 풍납토성 서쪽 성벽 유실구간에 대한 2차 확대 발굴조사에서 1차 조사에 이어 바닥 보강용 콘크리트와 각종 매립 콘크리트 구조물이 추가 발견됐다. 사진은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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