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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9경 투어’ 최우수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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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9경 투어’ 최우수작 선정
  • 송파타임즈
  • 승인 2014.11.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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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은 25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올림픽공원 ‘9경(九景) 투어’ 수기 공모 이벤트를 실시, 이재구 씨의 수기를 최우수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올림픽공원 측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가를 즐기는 문화공원이자 체육공원이면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태공원으로서의 모습을 갖춘 올림픽공원의 이모저모를 조경 설계 전문가의 눈으로 꼼꼼히 살피고 칭찬과 애정이 담긴 제안을 한데 심사위원들이 큰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한편 올림픽공원 측은 시민들이 88 서울올림픽의 웅장함을 담고 있는 공원 구석구석의 멋진 풍경과 설치 미술품을 돌아볼 수 있는 ‘9경 스탬프 투어’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 ‘9경’은 세계평화의 문(1경)을 비롯 엄지손가락(2경), 몽촌해자 음악분수(3경), 대화(4경), 몽촌토성 산책로(5경), 나홀로 나무(6경), 88호수(7경), 들꽃마루(8경), 장미광장(9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림픽공원 9경 스탬프 투어를 하려면 올림픽공원의 평화의광장·만남의광장 2곳의 안내센터에서 9경 관련 투어 지도를 가지고 출발, 구간별 스탬프를 찍어 9개의 스탬프 날인을 완료한 후 안내센터를 다시 방문하면 완주 기념선물을 받는다. 거리는 3.5㎞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올림픽공원은 공원 구석구석의 멋진 풍경과 설치 미술품을 돌아볼 수 있는 ‘9경 스탬프 투어’를 마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수기 공모 이벤트를 실시했다.

 

다음은 이재구 씨의 ‘올림픽공원 9경 투어’수기 최우수작을 축약한 내용

이제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 온 지 6개월. 공원, 공간에 대한 꿈을 가지고 치열한 설계에 뛰어든 나. 취직 후 주말에 쉴 때마다 다양한 공간을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까”에 의문을 가지고 돌아다니다 드디어 찾게 된 올림픽공원이다. 경치와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생각해 볼 겸 9경을 보고 왔다. 설계가와 그냥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제1경
역시 1경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메인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에 맞게 양쪽 날개 하단에 그려진 단청은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색감이 아름다워 한참을 쳐다보았다.

제2경
2경에 드디어 도달했다. 돌아돌아 찾다 겨우 찾았는데 그만큼 멋졌다. 특히나 살아있는 디테일함, 주름 묘사에 놀랐다. 세자르 발다치니의 청동작품인데, 발다치니가 이 작품을 만들 때는 몸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의지 하나만으로 최선을 다해 완성했다. 가히 배울만한 인재인 것 같았다.

제3경
어느덧 3경. 분수는 매 시간마다 10분간 음악과 함께 솟아오른다. 최근에는 분수를 시각적인 용도로 쓸 뿐만 아니라, 주변의 소음을 줄이는데도 사용한다고 한다. 분수와 함께 어우러지는 수변 물결은 부드러웠다.

제4경
‘너와 나’를 넘어 ‘우리’가 되는 유일한 길. 작품 내용을 간략히 말하자면 매일 같이 싸우는 형제를 신이 서로 볼 수 없게 눈을 앗아갔고, 평생 옆에 붙어 대화를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경청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작품을 통해 나 또한 반성하고 귀 기울여야겠다.

제5경
산책로는 사람들에게 좋은 코스이다. 구슬 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운동도 하며 좋은 공기도 마시는 곳이다. 이곳 몽촌토성 산책로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되어 있다. 바로 경치이다. 높은 구릉지에 위치한 것은 좋은 경치를 가져다주는데 한몫을 한다.

제6경
‘나 홀로 나무’, 말 그대로 드넓은 잔디밭에 홀로 서 있는 나무이다. 넓은 공간에 하나의 나무가 제대로 초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그 매력에 빠져 이곳을 방문하는 것 같았다.

제7경
7경의 경우 1만2700㎡의 면적에 수심이 2m이며, 성내천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공호수이다. 이곳에는 조각가 스스무 싱구가 설치한 ‘날개 짓’이 있는데 날개가 바람에 의해 움직인다. 시각적으로 시원할 뿐만 아니라 바람도 선선하게 불었기 때문이다. 5·6경 다음에 호수인 7경이라…. 순서를 잘 짜 놓은 것 같았다.

제8경
처음엔 가자마자 의아했다. ‘들꽃이 어디에 있는 거지… 여기가 아닌가?’ 했지만, 버젓이 스탬프 통은 위치하고 있었다. 안내서에는 5~6월, 8~10월 각기 다른 야생화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고 적혀 있었다. 우리가 간 때는 7월 좀 아쉬웠다.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며 기억에 담고 싶었는데, 다녀와서 보니 위쪽에 물소뿔 소나무, 흥부네 원두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8경은… 다음에 다시 꼭 가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것이다.

제9경
8경에서 아쉽게 지나온 것을 달래주는 듯 장미원에는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냄새가 풍겼다. 아름다운 장미들이 수놓아 있었고 다채로웠다. 그리고 가운데의 조형물이 인상 깊었다. 가까이 가보니 선으로 구를 형상화한 것이니, 웅장하면서 주변의 장미와 어우러지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서울에서 프러포즈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나중에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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