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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 등 백제인물 7명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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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 등 백제인물 7명 재조명한다
  • 윤세권 기자
  • 승인 2014.06.23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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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8월말까지 백제인물열전 개최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한성백제박물관이 백제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백제의 역사를 살펴보는 특별전시회 ‘백제 인물열전–운명을 개척한 사람들’을 24일부터 8월31일까지 연다.

이번 특별전시회에는 백제가 건국한 때부터 서기 475년 왕도 한성이 고구려에게 함락돼 웅진(공주)으로 천도하기까지 500년 동안 백제 역사의 흐름을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소서노, 보과부인, 왕인박사, 도미부인 등 7명 인물을 재조명한다.

전시회의 주요 테마는 △두 나라를 세운 여인 소서노 △다문화·글로벌 백제인인 보과부인, 마라난타 △바다를 건넌 일본에 간 왕인, 신제도원 △권력에 굴하지 않은 도미와 그의 부인 등 크게 4개로 나뉜다.

소서노는 단재 신채호가 ‘조선 역사상 유일한 창업 여대왕(女大王)일뿐더러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를 세운 이’라고 평한 인물. 백제 초기의 무덤과 출토유물을 통해 백제를 세운 사람들이 부여, 고구려의 한 갈래이며, 소서노가 백제의 국모로서 숭배되었던 양상을 조명한다.

대방군 태수의 딸이자 백제 책계왕에게 시집온 보과부인의 생활상을 통해 낙랑·대방군 상류층 여성의 호화로운 삶을 보여준다. 보과부인은 책계왕의 혼인을 통해 대방군과 백제의 군사적 연맹이 이루어졌다. 백제에 낙랑·대방 문화가 유입된 양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당시 고가의 사치품이던 칠기, 바다거북의 등껍질로 장식된 비녀, 수정구슬, 귀걸이, 은팔찌, 반지 등 낙랑 무덤에서 출토된 화려한 유물을 전시한다.

마라난타는 불교를 전하기 위해 중국 동진에서 백제로 건너온 인도의 승려. 불교 전래는 단순히 새로운 종교가 들어오는 것뿐 아니라 건축, 조각, 공예, 의례, 학문 등 종합적인 문화 유입을 의미한다. 백제 한성기의 연꽃무늬 막새기와는 불교문화의 유입과 관련지을 수 있다.

왕인은 5세기에 왜로 건너가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전해주고 태자의 스승이 되었다는 인물. 목간과 손칼(목간에 쓴 글씨를 지울 때 사용), 벼루 등의 유물을 통해 고대의 문자생활을 조명한다. 논어 구절이 쓰인 목간을 통해 고대 사회의 학문 수준을 이해할 수 있다.

신제도원은 전지왕의 누이로 직조 기술을 전파하는 임무를 가지고 왜로 건너간 백제의 공주. 2000여년 전 사람들이 썼던 베틀 부속품 등을 통해 고대의 직조기술을 엿볼 수 있다.

도미의 부인은 백제의 서민으로 국가 권력(개로왕)에 맞선 진취적인 여인이자, 왕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남편과의 의리와 정절을 지킨 인물. 조선시대에 도미부인 이야기는 ‘삼강행실도’와 ‘오륜행실도’ 등을 통해 일반백성들의 생활과 윤리를 유교적인 가치로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 도미설화는 여러 지역에서 전해지며 영화, 소설, 무용극 등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되고 있다.

이밖에 백제 귀족여인이 무덤에 묻힌 모습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데, 공주 수촌리 8호분 출토유물의 박물관 전시는 처음이다.

공주 수촌리 8호 무덤의 유물 출토 모습을 흙덩이 채 그대로 옮겨왔으므로 당시 백제 귀족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금귀걸이와 금동신발을 비롯해 머리장식, 목걸이, 팔찌, 발찌 등이 묻힌 자리에서 그대로 발견되었는데, 무덤에 묻힌 사람은 백제 중앙귀족 출신 여성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하는 인물 모습은 전문가 고증을 거쳐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신분과 지위에 맞는 복식을 재현했으며, 성곽·주거지·무덤 등 백제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바탕으로 사람 냄새나는 전시를 구현했다.

특별전은 8월31일까지 진행하며, 부대행사로 24일 이종수 단국대 교수가 ‘백제건국의 어머니 소서노와 그녀의 고향 부여’, 7월3일 오영찬 이화여대 교수가 ‘보과부인과 낙랑·대방문화’, 7월24일 이형구 선문대 교수가 ‘고대의 문자생활’, 8월14일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교수가 ‘일본열도 속의 백제문화’를 주제로한 초청 강연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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