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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시에 할 말하는 구청장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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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시에 할 말하는 구청장 되겠다”
  • 윤세권 기자
  • 승인 2010.05.17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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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권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 간담회 갖고 공약 발표

 

▲ 박병권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가 17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역기자 간담회를 갖고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병권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는 17일 방이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송파지역에서 추진되는 각종 개발사업은 구 발전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정부와 서울시의 필요성에 추진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구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서울시에 할 말은 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 먼저 20일 공식 선거전에 들어가는데, 출사표를 밝혀주십시오.

△ 송파구는 10년이 넘도록 한나라당이 구청장을 해왔습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특별히 배려하고, 26개 동이 불균형이 아닌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강한 뚝심과 뜨거운 열정으로 제가 반드시 승리해 서민이 행복한 송파를 만들어내겠습니다.

특히 송파지역의 3분의2 가량이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대부분 송파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송파 발전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정부와 서울시의 필요에 의해 추진되고 있습니다. 송파구의 도시 개발은 송파구의 필요에 의해 추진되고, 또한 구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합니다. 저는 정부와 서울시에 할 말은 하는 구청장이 돼 구민의 자존심을 되찾아 드리고, 자긍심을 드높이겠습니다.

― 후보께서 오늘 서울동남권 경제중심도시 송파벨트 구축,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육성, 아이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살맛나는 복지송파 건설, 빠르고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마련, 건강하게 오래 사는 녹색건강도시 건설 등 구정 전반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셨는데, 이중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공약을 든다면.

△ 송파의 가장 큰 현안이 교통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제2롯데월드를 비롯 위례신도시, 동남권유통단지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광역교통체계 수립이 제일 시급합니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를 닦아놓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송파대로 지하차도 건설 및 올림픽대로 잠실구간, 탄천 제방도로 지하화, 지하철 9호선 조기 완공 등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적절한 예산 분배를 통해 교육·복지·보육·문화분야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전시성·이벤트성 행사를 대폭 줄이거나 철저히 제로에 가깝도록 없애고, 그 돈을 보육이나 교육정책, 복지에 쓸 생각입니다. 이 두 가지는 반드시 4년 임기 내에 이루겠습니다.

― 구청장 선거구도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참여당으로 짜여 민주당 후보에 불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성기청 참여당 구청장 후보가 민주당 박 후보께 후보 단일화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 기본적으로 지방선거, 특히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중앙정치라든가, 정치논리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선거인 이상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정치적 의미가 없을 순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의미는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구청장선거는 대통령선거도 아니고 국회의원선거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송파구민의 입장에서 구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의 선거이지 다른 정치적 구도에 의해서, 중앙정치 논리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이란 생각은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물대결이나 정책대결로 가야 바람직하고, 이런 구도라면 특별히 유·불리는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판단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단일화에 대해선 직접적인 제안은 한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단일화는 구민들,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지 후보들이 어떻게 합니까. 정당성에 있어서도 방법론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하려면 등록하기 전에, 각 당에서 시-구의원 후보를 공천하기 이전에 했어야 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했고, 그 중심에 구청장이 있는데 구청장 후보 개인의 뜻으로 단일화를 이루고 할 부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당 차원에서 논의해 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한나라당이 연속해서 여성을 전략공천해 민주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선거 승리에 자신 있습니까.

△ 선거라는 건 상대가 있는 것이고, 그 상대도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강력한 상대가 아닙니까. 강남3구라는 송파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온다는 것에 대해 처음엔 도전하겠다는 의식이 강했는데, 예비 선거운동을 해보면서 점점 해볼만하다는 느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되는데, 첫째는 박병권이라는 사람을 구민들이 인정해줬다거나, 좋게 봐준 점이 있습니다. 둘째는 상대당인 한나라당의 오만에 구민들이 거부감을 나타낸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동안 이 지역은 아무나 내보내도 무조건 승리하는 지역이었으니까요. 이런 걸 종합해보면 해볼만한 게임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잘 알려진 대로 박 후보께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입니다. 이런 관계가 정계 진출의 계기가 되었나요. 대통령의 후광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 정치라는 게 누구로부터 수업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그 분을 뵈면서 느끼는 것은 많았습니다. 또 정치라는 게 본인이 독자적으로 개척해나가는 것이지, 물려줄 수 있는 성질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계 진출의 한 계기는 충분히 됐던 것 같습니다만 도움은 전혀 받은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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