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원내대표 강감창)은 30일 ‘서울로 7017’에서 발생한 투신 사건과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급한 사업 추진을 질타하며 시민을 위한 안전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9일 밤 11시49분경 서울역 서부역 앞 청파로 인근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외국인이 ‘서울로 7017’보행로의 투명 안전벽을 넘어 투신 자살했다.
시의회 한국당 우미경 대변인은 “사업 초기부터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을 수 있음을 각종 언론에서 수없이 제기했음에도 치적쌓기에 몰두한 나머지 시민의 안전을 뒷전에 둔 박원순 시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서울로 7017’이 급조된 사업으로 충분한 사업기간을 두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해 온 결과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이용 시민에 대한 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로 7017’의 난간 높이는 1.4m로, 철망으로 보강된 철도횡단 구간을 제외하고 동일한 투신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난간에 대한 안전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대폭 높여야 한다고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개장 전 ‘서울로 7017’에서 음주․흡연, 눕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로 7017 이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개장 전 이뤄졌어야 할 선행절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미경 대변인은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안전을 위한 보완기간을 충분히 설정해 치적보다 시민의 안전을 우선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