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잠실 초고층 건설 허용 곤란”

112층 용역 공군측 불리… 반대의견 계속 개진
이근식 의원 “국방부는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2007-04-16     윤세권 기자

 

롯데그룹의 잠실 제2롯데월드 112층 건립 추진과 관련, 행정협의 조정 신청을 한 공군 측이 비행안전평가 용역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자 용역과 관계없이 행정조정위원회에서 계속 반대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져 국무총리실의 최종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16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장수 국방부장관이 초고층 빌딩 건설 허용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 오는 5월 중 최종 결정될 112층 건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식 국회의원(통합신단모임·송파병)은 이날 현안질의를 통해 “지난 98년 착공된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이 10년째 도시의 흉물로 남아있어 어떤 형태로든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며 “이 사업이 공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허용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난다면 국방부는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12층 건축은 특정 기업의 문제,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적 차원의 랜드마크 건설로 관광사업이 활성화돼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 군은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장수 국방부 장관을 답변을 통해 “국방부와 공군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층 빌딩 건설 허용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잠실 112층 사업은 지난해 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통과됐으나 5월 국방부가 국무총리실에 행정협의조정을 신청,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이 추진됐다. 올 2월 나온 용역 결과는 공군 측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고, 공군은 용역과 관계없이 계속 반대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무총리를 비롯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위원 등 11인으로 구성된 행정협의조정위회는 용역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협의를 거쳐 5월 중순경 잠실 112층 건립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