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이용객들 눈 비 맞으며 이용한다

승차대 설치 정류소 22.7%… 강북-성북구엔 1∼2개뿐

2009-11-02     윤세권 기자

 

서울시내 가로변 버스정류소 가운데 비나 햇볕을 가리는 승차대가 설치돼 있는 곳이 22.7%에 불과한데다, 강북구 및 성북구에는 1∼2곳만 설치돼 버스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준호 의원(한나라당·광진2)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시내 가로변 버스승차대 설치현황에 따르면 버스정류장 5539개 가운데 승차대가 설치된 곳은 1256개소로, 설치율이 2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380개소 중 209개소로 가장 많고, 강남구(366개소중 130개), 양천구(250개중 125개), 성동구(177개중 61개), 종로구(166개중 47개), 중구(135개중 38개) 순으로 많이 설치됐다.

상대적으로 적게 설치된 구는 성북구가 254개 가운데 2개소 뿐이고, 강북구(179개중 1개), 동대문구(250개중 13개), 도봉구(192개중 10개), 마포구(171개중 19개) 등이었다. 송파구도 318개 버스정류장 가운데 35개소만 승차대가 설치돼 있다.

버스 승차대는 버스 이용자들이 땡볕이나 비를 피하고 잠시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편의시설로, 서울시와 버스조합이 버스정류소 시설물 설치 관리계약을 맺어 설치해오다 2007년 1월 업체가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현재까지 3년째 설치가 중단된 상태이다.

이와 관련, 최준호 의원은 “서울시에서 보도 폭 4.5m이상 정류소에 대해서만 승차대를 설치해 도로환경이 좋은 강남구나 노원·양천구는 많이 설치돼 있으나 강북·성북구는 주민들이 열악한 도로환경에 승차대마저 없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4.5m 이하 도로에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승차대 모형의 다양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