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안전을 위한 약속,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2021-03-01     김성회 송파소방서장
김성회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안에서 화재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2018~20년 화재발생 통계 분석에 따르면 3년간 화재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368건에서 19년 5881건, 지난해 5088건으로 화재가 줄었다.

화재 발생으로 인한 사상자도 지난해에는 269명으로 전년도 398명보다 32.4%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화재 1만7337건 중 주거시설에서 7217건(41.6%)의 화재가 발생해 화재발생 장소 중 가장 많았다.

이번 통계는 관련 제도와 법령 개정, 안전교육・홍보 등으로 화재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주거시설에서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6일 광진구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해 20분만에 진화됐지만 이곳에 거주하던 노부부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만약 화재 초기에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2가지로, 화재발생을 알려주고 초기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어 주택에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장비로 지난 2017년부터 모든 주택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소방에서도 지난 4년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위해 한정된 예산과 인원으로 각종 예방활동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택용 소방시설을 모르거나 설치하지 않은 취약계층 등 많이 있다.

이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서울시 및 자치구)에서 독거노인, 고령자 거주세대 등 재난취약계층에 대한 전수조사와 무료 설치 등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