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출전 불가”

2020-10-07     윤세권 기자
배현진

배현진 국회의원(국민의힘·송파을)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IOC가 남북 체육단체장에게 보낸 결정문을 공개하고, 2021년 도쿄올림픽의 남북단일팀 출전이 사실상 불가하다고 밝혔다.

IOC가 남·북 대한체육회에 보낸 결정문에 따르면 사전 협의된 남북 단일팀 4종목(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중 유도를 제외한 단체경기 3종목은 올림픽 티켓 확보를 위한 예선전에 단일팀으로 출전해야만 올림픽에 참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여자농구팀의 도쿄올림픽 티켓 확보 당시 IOC 문서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언론들이 남북단일팀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기사를 작성했다”면서“남북단일팀으로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은 여자농구팀에 대한 올림픽 단일팀 출전 가능성이 사라졌음에도 문화체육관광부는 그 어떤 해명조차 내지 않고 내용을 함구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IOC와의 협정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단일팀 예산을 4종목 모두 예선전 출전 이전이었던 지난 2020년 대비 13억5000만원을 증액 편성했고,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9월 도미타 고지 일본대사와의 면담에서 2018년 평창에서의 평화의 기운이 21년  도쿄올림픽에서 이어지고, 이후 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평화의 움직임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정치적 남북단일팀 부활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은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하나만을 바라본 채 피땀 흘려 훈련하고 있다”면서“올림픽 출전만을 바라보는 어린 선수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갑자기 출전 자격을 빼앗기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은 “2021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있어 추가로 종목을 선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21년 남북단일팀 증액분은 2022년 출전하는 베이징올림픽 예산”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박양우 장관이 언급한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의 경우 지금까지 IOC와의 아무런 협의가 없었음은 물론, 카운터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김일국 북한체육상이 강제 노역 중인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져, 질의의 논점을 흐리고자 베이징올림픽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