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문화축제 100배 즐기는 방법

백제문화 체험코너 돌다보면 백제인 된 듯한 착각

2008-09-23     최현자 기자

 

2000년 전 동북아를 호령했던 한성백제 그 화려했던 500년의 역사를 재현하는 제9회 한성백제문화제는 ‘이야기가 있는 체험’,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관람객이 주인공’이라는 3가지 컨셉에 맞춰 펼쳐진다.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한성백제문화축제를 100배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축제 100배 즐기기①  체험 마니아를 위한 코스

서울 유일의 국가 지정 문화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고구려에 밀려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남하하기까지 동북아를 호령했던 한성백제시대 화려했던 500년 역사의 현장, ‘한성(송파)에서 만나는 감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면에서 첫 번째 추천 코스는 체험 마니아를 위한 코스.

올림픽공원은 북방의 침공에 대비한 방어용 성벽인 몽촌토성을 품고 있는 역사의 현장. 일단 이해를 돕기 위해 축제의 주무대인 올림픽공원을 중심으로 웅진 천도 시까지 500년간 왕성으로 사용된 풍납토성을 비롯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방이고분군 등 한성백제시대의 흔적을 미리 답사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000년 전 백제로의 첫 여행은 고대 백제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백제마을’ 테마존부터 시작된다. 첫째 날인 26일 오전 11시부터 3일 내내 계속되는 백제마을은 군사이야기(숙영지 체험), 철기이야기(철기방 체험), 부리이야기(장터 체험), 하늘이야기(소원 빌기), 놀이이야기(백제언어·기념화폐·마당공연 등) 등 5개 테마로 백제의 최전성기 최대의 국토 확장을 이룩한 근초고왕 시대를 배경으로 당대의 인물과 사건들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특히 백제 체험의 진수는 놀이체험. 백제놀이를 비롯 백제 활쏘기·마상무예 백제말 승마 체험·짚풀로 느끼는 백제문화 등 백제인들의 놀이를 직접 즐기고, 백제토기 만들기·우리가 그리는 백제벽화·백제문양 탁본 뜨기·백제문양 페이스페인팅·백제의상 입어보기 등 백제장인도 되어보고, 한성백제유물 발굴체험을 하면서 백제를 추억하는 등 다채로운 백제역사문화 체험코너를 다니다 보면 2000년 전 백제인이 된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든다.

제1회 한성백제문화제 때부터 나라의 번영을 기리는 백제고분제가 진행된 석촌동 백제초기 적석총은 백제 전기 돌무지 무덤으로 매장풍습과 정칟사회·문화 등 백제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귀중한 현장. 이곳에서 27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백제고분제가 펼쳐진다. 삼국시대 나라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했던 제례의식을 재현, 한성백제시대의 영광과 번영을 기리는 한편 축제의 성공을 기원한다.


축제 100배 즐기기② TV 마니아를 위한 코스

최근 역사드라마의 붐을 타면서 어지간한 장관을 연출하지 않으면 감동하지 않는다. 이런 TV 마니아들에게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 28일 오후 4시부터 위례성길에서 펼쳐지는 거리 퍼레이드를 강력 추천한다.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참여인원과 장비 등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면에서 압권이다. 전문연기자와 학생·주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는 온조왕의 초기 집권지인 위례성길을 따라 평화의문 광장까지 1.5㎞ 구간에서 펼쳐지는 초특급 스펙타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앰블럼 기를 선두로 퍼레이드카→취타대→대고→의장대→백제혼불→백제의왕기→만장→호위대에 이어 ‘백제의 어머니’ 소서노와 온조·비류 행렬, 백제의 기상을 세계에 알린 근초고왕 개선행렬을 따라 외국사신→상인→풍물패→백성 순으로 행렬에 나선다. 위풍당당한 근초고왕의 기상을 재현하는 투석기와 충차 등 전쟁무기도 대거 등장한다.

또한 근초고왕 개선행렬이 평화의문 광장에 도착하면 근초고왕 열병식이 이어진다. 평양성 정복 후 거행한 대규모 군대사열의 현장을 재현한다. 한성백제의 기틀을 마련한 위용의 상징, 정복군주 근초고왕의 위대한 삶과 그날의 함성을 통해 2000년 전 백제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잇달아 진행되는 문화강국 백제를 표현한 개선 축하공연도 추천할 만 하다. 백제의 기틀을 마련한 고이왕과 일본에 왕인·아직기를 파견해 문화 전파에 힘쓴 근초고왕의 파노라마 ‘칠지도의 탄생, 백제 일본문명의 시조가 되다’를 형상화 한 역사 재현극.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2000년 전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숨 가쁘게 펼쳐진다. 


축제 100배 즐기기③ 공연 마니아를 위한 코스

마지막 추천 코스는 공연 챙겨보기. 유명 연예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올해는 서울올림픽 개최 20주년인 동시에 송파구 탄생 20돌. 때문에 26일 저녁 7시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20년 전 송파를 세계에 알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26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백제무·백제악 공연 및 ‘한성백제! 그리고 송파’ 주제공연에 이어 ‘불의 나라 백제! 희망의 합수식’ 비전 선포식, 백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송파의 역사와 희망·비전을 담은 영상·무용·합창·타악 등 종합 퍼포먼스로 화려한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초대가수 장윤정, 노브레인 등이 흥겨움을 더해준다.

축제의 피날레인 28일 저녁 7시 폐막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되살아난 감동과 환희의 축제는 폐막공연 ‘희망찬 미래, 하나 되는 송파’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다. 63만 송파구민의 대동단결을 위한 한마당과 화합의 불꽃놀이를 비롯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초청가수 마야의 무대가 3일 간의 황홀했던 역사 속 시간여행, 그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밖에도 세계 각국의 축하공연과 코스프레 발표회 및 비보이 공연, 백제&무브먼트 전, 청소년동아리경연대회, 전국대학생 마당놀이 경연 등이 3일 내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