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기름때 등 중금속 탄천 유입
환경운동연합, 수질오염 반대 퍼포먼스 펼쳐
2008-04-14 윤세권 기자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은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에서 흘러나온 시꺼먼 매연 찌꺼기와 기름 때가 우수관을 타고 탄천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생태경관보전지역 구간의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은 대곡교를 비롯해 분당∼수서간 도로·광평교·탄천교·탄천1교·탄천2교 등 모두 6개로, 이들 교량에서 발생되는 차량 분진과 기름 때 등이 비가 오면 여과기가 없는 우수관을 타고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등이 동식물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우수관을 통해 탄천으로 유입되는 매연 찌꺼기와 기름 때 등에 중금속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높아 행정기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탄천에는 논병아리 등 18종의 텃새, 해오라기 등 12종의 여름철새, 흰뺨검둥오리 등 20종의 겨울철새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300여종 풀꽃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이와 관련,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은 13일 환경단체 관계자와 학생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염물질에 노출된 탄천 일대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방독면을 쓰고 숨을 제대로 못 쉬는 이색 퍼포먼스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탄천은 숨을 쉬고 싶어요’라는 팻말을 흔들며, 탄천 위를 지나는 차량들이 내뿜는 분진과 기름때 탓에 수질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행정당국의 조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