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무대에 연극 ‘삼류배우’ 올린다

7일 오후 7시30분 구민회관에서

2007-11-03     송파타임즈

 

대학로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극단 ‘송파나루’(대표 이영석)가 7일 오후 7시30분 구민회관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수요무대에 ‘삼류배우’를 올린다.

‘삼류배우’는 30년간 단역배우로 살아온 한 가장의 이야기로,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햄릿’ 등 대학로 일류배우 박상종씨(46)가 주인공을 맡았다. 주인공을 격려하며 극의 중심을 잡아가는 노배우 및 연출자로 극단대표 이영석씨도 무대에 선다.

서릿발 같은 선후배 간 위계질서를 엿볼 수 있는 리얼한 연습실 모습과 스텝이 부족해 불이 꺼지면 분주히 직접 무대세트를 옮기는 모습 등 연극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줘, 연극판에 대한 이해는 물론 재미를 더해준다.

동시에 관객 동원을 위해서는 얼굴이 알려진 배우를 선호하는 제작자와 오만불손한 주연배우의 모습을 통해 연극 특유의 세태 풍자도 볼 만하다.

그러나 패배자인 듯 보이지만 진한 가족애와 동료애를 보여주는 피날레는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특히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단역배우가 될 것인지, 주연배우가 될 것인지의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메시지는 막이 내려져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를 남긴다.

2시간 동안 시끄럽게 웃고, 울어도 막상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요즘 대중예술과는 확실히 다른 순수예술의 진수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험극단 출신으로 27년째 배우로, 연출자로, 제작자로, 극장주로 연극과 동고동락했던 이영석 대표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연극, 노인들을 위한 악극, 외국 연극인들과의 교류 등 지역민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극단 송파나루의 ‘삼류배우’를 보려면 송파구청 홈페이지(www.songpa.seoul.go.kr) 수요무대 인터넷 예약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