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폭’(酒暴)과의 전쟁, 시대적 요구

2012-06-01     주신락 송파경찰서 경위

 

‘조폭’(組暴: 조직 폭력배)이라는 말은 신문지상에 많이 등장하지만 ‘주폭’(酒暴: 음주 행패자)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요즘 민생 치안업무의 최일선 부서인 지·파출소 경찰관들은 특히 야간 ‘주폭’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경찰이 ‘주폭’과의 전쟁에 나선 것은 서민생활의 안정 보호뿐만 아니라 이젠 좀더 높은 국민의식을 높여야 할 때이자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술에 취해 길거리를 다니는 것 자체가 범죄로 취급받는 외국과 비교해 우리의 인식과 제도는 너무 안이하다. 주취자에 대해 강제력을 동원하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고 해당 범죄에 대해 처벌수위도 약하다. 주취상태에서 난동을 피웠을 때 강한 제재가 있지 않으면 공권력 무시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진정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경찰 고유의 업무자체에서 벗어나 ‘주폭’의 신고로 출동한 건수가 연 36만건, 경찰력 손실이 연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긴급한 신고 출동을 저해하는 ‘주폭’이야 말로 고스란히 선량한 시민의 피해로 돌아가고 있어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경건한 호국 보훈의 달을 기리며 가족상호간 대화와 소통, 인식 전환으로 주취자의 행태와 자제가 요구되며 진정한 경찰의 업무로 자리 매김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