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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큰 나무’ 가슴에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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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큰 나무’ 가슴에 달자
  • 김태승 서울지방보훈청 공무원
  • 승인 2007.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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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승 서울보훈청 공무원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이다.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도 겨울이 짧아지고 봄과 가을의 구분이 사라지며 여름이 길어진다고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계절은 이제 아열대 기후로 변화중이라고 한다.

올해의 현충일은 유난히 뜨거웠던 것 같다. 2000년 처음 현충일 행사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른 새벽부터 참배객으로 붐비는 현충원의 모습도 낯설었지만, 특히 하얀 소복차림의 할머니들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교과서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그 분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국가마다 국립묘지를 조성하고 우리나라도 그와 같은 취지에서 국립 현충원을 조성하였다고 배웠지만, 실제로 현장을 체험하면서 뭔가 가슴속에서 뜨거움이 솟아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현충원이 주는 웅장함도 있었지만 이 많은 묘역의 주인공들에 대한 희생과 공훈에 대한 감동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들어 점점 줄어드는 참배객을 보면서 이들을 기억할 세대들도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아직도 우리 곁에는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당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가슴 한 컨이 시른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오늘날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선열들의 값진 희생 위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기 위해 ‘나라사랑 큰 나무’ 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복 60주년과 6·25 발발 55주년이 되는 2005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와 예우를 전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널리 홍보가 되지 않아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영국에서는 전쟁의 포화가 멈춘 뒤 장병들의 핏자국마다 양귀비꽃이 피었다는 유래를 바탕으로, 11월11일 종전기념일을 전후로 재향군인회에서 배부하는 인조 양귀비꽃을 가슴에 달아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갖는다. 캐나다도 노르망디 전투 60주년을 기념해 참전용사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긴 기념배지를 배부하여 이들의 위훈을 기리고 명예를 선양하고 있다.

개인주의 풍조와 사회적으로 가진 자들의 병역기피가 만연되면서 앞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한다면 과연 누가 앞장설 것인가 하는 회의적인 시선들도 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드러나지 않은 깊은 애국심을 믿고 싶다. 5000년 역사속의 많은 외침 속에서 이 땅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나라의 위기를 모른 척 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순수한 나라사랑 정신이 뼈 속 깊이 배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남지 않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이제라도 우리 가슴에 ‘나라사랑 큰 나무’를 달아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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