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4-04-19 13:59 (금) 기사제보 광고문의
화훼마을 이재민 “겨울은 오는데…” 한숨
상태바
화훼마을 이재민 “겨울은 오는데…” 한숨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6.11.15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재복구 결의대회서 구청에 긴급구호 요구

지난 추석 연휴중 불이 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 이재민들이 구청 측에 동절기 긴급구호 및 생활 안정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11월15일 오후 송파구청 앞 인도에서 화훼마을 화재 복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화재복구 결의대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비롯 이재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천정수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불이 난 이후 토지주들은 구청과 한전을 찾아다니며 복구사업에 어떤 지원도 해주지 말 것을 요구해 한전 측에서는 가건물을 지어도 전기를 주지 않겠다고 하고, 구청도 기본 식자재만 공급할 뿐 주거문제에 대해서는 근거법이 없다며 모로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화훼마을은 대표적인 비닐하우스촌 밀집지역으로, 서초동 꽃마을과 남태령 전원마을처럼 구청과 주민들이 함께 노력해 임대주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적 해산을 유도해야 하는데, 송파구청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재민들이 동절기를 나기 위해 가건물을 짓고 있으나 전기를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한전이나 이를 방관하는 구청의 행위는 살인행위”라고 비난했다.

20여년 전 판자촌이 생기면서 들어왔다는 한 이재민은 “처음엔 수도·전기 등이 없어 원시적 삶을 살다 2000년 송파구를 상대로 주소지 찾기 행정소송에서 이겨 송파주민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쫓겨나게 됐다”며 “정부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다며 나 몰라라 하고, 토지주는 이참에 우리를 쓸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참석한 이재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구청과 이재민 대표·지주 대표·시민단체로 모임기구를 신설하고 △화훼마을에 기반시설을 확대 보충하는 한편 즉각적인 전기 공급 △구청은 이재민에게 동절기 긴급구호 및 생활안정대책 실행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추석연휴 기간중인 10월7일 새벽 3시30분쯤 화훼마을에 전기누전으로 불이 나 비닐하우스 41개 동 가운데 36개 동이 전소, 166세대 33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은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대부분으로, 현재 천막 등지에서 임시로 기거하고 있다.

 

▲ 수온이 갑자기 떨어진 날씨 속에 열린 화훼마을 화재 복구를 위한 궐기대회가 11월15일 구청 앞 인도에서 이재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