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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송씨, 송파노인복지관에 57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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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송씨, 송파노인복지관에 5700만원 기부
  • 최현자 기자
  • 승인 2011.07.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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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시설 리모델링-교육장비 보강 등에 써달라며 3차례 기부

 

▲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4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한 윤치송 할머니.

지난 22일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장수대학 페스티벌’에서는 특별한 순서가 진행됐다. 1999년부터 10년 이상 노인복지관을 이용해 온 윤치송 할머니(79·문정동)가 노인복지관 시설 리모델링에 써달라며 기부한 4000만 후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송파구 삼전동에 소재한 노인복지관은 등록인원 기준 2만6000명, 매일 600여명이 이용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노인복지기관. 고령화 추세에 따라 매월 30명 이상 신규 등록하고 있지만, 공간이 비좁고 시설 확충도 여의치 않아 노인들의 다양한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던 참에 들려온 윤 할머니의 기부 소식은 당장의 급한 시설 보강은 물론 또 다른 기부까지도 이끌어냈다. 처음 윤 할머니의 기부 제의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동료들이 그의 선행에 동참해 소소한 나눔과 기부의 실천을 시작한 것.

사실 윤 할머니의 선행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고생하던 그는 노인복지관의 탁구와 건강체조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건강을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노인복지관의 냉난방기 교체비용 730여 만 원을 기탁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노인복지관 프로그램실의 교육장비 및 음향장비 보강에 써달라며 1000만 원을 내놓기도 했다. 지금까지 기부금액은 총 5700만원에 달한다.

1932년 평안북도 평강에서 태어난 윤 할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의사였던 부친을 따라 부산으로 피난했다. 6남매 중 첫째로 남들에 비해 유복하게 자랐지만, 젊은 시절 택시 한번 타 본 적 없을 정도로 검소하게 살아왔다.

부산세관과 재무부 등에서 근무하다 5년 전 별세한 남편과 슬하에 4남매를 두었으며, 이 중 3명을 의사로 키워냈다. 이들이 바로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윤 할머니의 기부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응원군이다.

윤치송 할머니는 “나도 노인이지만 우리 노인들이 더 근검절약하는 데 모범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노인들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지냈으면 한다”며, “앞으로 사는 날까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또 할 수 있는 일들은 실천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밝혔다. 

 

▲ 윤치송 할머니가 22일 김도훈 송파노인종합복지관장(왼쪽)에게 노후시설 리모델링비 400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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