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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아산교육상 받는 유화웅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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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아산교육상 받는 유화웅 교장
  • 송파타임즈
  • 승인 200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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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퇴학·폭력없는 학교 만들어

 

▲ 제2회 아산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화웅 안양 백영고등학교 교장
재단법인 한국지역사회교육연구원은 제2회 아산교육상 수상자로 유화웅 안양 백영고등학교 교장(64)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 교장은 안산 동산고교를 명문고로 부상시킨 교육자로, 인간주의적인 교육철학을 현장에 실천함으로써 왕따·퇴학·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로 조용한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로 39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유 교장은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Only One’ 정신으로 교육한다. 학생들의 요구와 의견을 듣기 위해 하루에 한 반씩 돌며 출석을 직접 부르는데, 학생들은 “네”라는 대답 대신 “저는 우리 가정의 희망입니다”, “저는 인류의 희망입니다”라고 말하도록 한다.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은 그로 인해 자신에 대한 정체성, 학교에 대한 애정,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갖게 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 유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그의 ‘Only One’정신은 졸업식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대부분 졸업식에서 특정 학생이 대표로 졸업장을 받지만, 안산 동산고 졸업식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얼굴과 프로필이 나오고 한 사람씩 졸업장을 받는다.

유 교장은 ‘미인대칭’(미소, 인사, 대화, 칭찬)이란 이색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일 무서운 사람은 웃지 않는 사람이다”고 말하는 그는 ‘미소는 남을 향하고 있는 얼굴, 남을 편안하게 하는 얼굴’로 미소보다 으뜸은 없다고 주장한다.

‘인사는 말 그대로 사람을 섬기는 일’을 뜻하는 것으로, 유 교장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학생들이 먼저 인사를 하면 오히려 학생들보다 허리를 더 숙여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인사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욕을 하는 또래 아이들을 보며 동산고 학생들은 민망함을 느낀다. 학생들은 배움과 섬김의 정신을 먼저 배워 남을 배려하고, 윤기 있는 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똑같은 상황이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수업에 들어가서 ‘여기는 참 밝구나’하면 교실 분위기가 밝아지는 느낌이 들고, ‘여기는 왜 침울하니’하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는 것이 유 교장의 칭찬론이다.

유 교장은 “사소한 것 같아 보이지만 이 캠페인을 꾸준히 실천하다보니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에 있는 것이 즐거워졌다고 말한다”고 했다.

한편 아산교육상은 전국의 각급 학부모회와 학교 관계자·사회단체·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송파구 방이동 소재 지역사회교육회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인 유 교장에게는 상패와 함께 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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