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4-04-23 15:56 (화) 기사제보 광고문의
“송파구민으로 열심히 행복하게 살게요”
상태바
“송파구민으로 열심히 행복하게 살게요”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7.05.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북주민 5쌍, 송파경찰서 강당서 합동결혼
김덕한 서장 “계속 관심을” 하객들에 당부

 

“저희 부부들은 송파구민들의 격려를 마음 속 깊이 새기고 꿈과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더 열심히 행복하게 참된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사선을 넘어 자유의 땅에서 새 가정을 누리고도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5쌍이 12일 송파경찰서 5층 강당에서 김덕한 경찰서장의 주례로 합동결혼식을 갖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주민은 김의정 이옥순씨 부부를 비롯해 이건철 김이졸따, 홍 열 주경애, 림춘남 정경희, 김태범 이명지 씨 등 5쌍.

송파경찰서가 주최하고 보안협력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합동결혼식은 개그맨 김학래 씨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박계동 국회의원과 문윤원 보안협력위원장·정병수 강동교육청장·송파구 직능단체장·주민 등이 예식장인 강당을 꽉 메워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김덕한 서장은 주례사를 통해 “5쌍의 부부는 동토의 땅에서 생명과 자유·평화·인간의 존엄성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온 분들”이라며 “남한사회의 정착 및 심리적 안정을 돕고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일깨워 송파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잘 살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서장은 이들에게 “오늘을 기억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아끼고 참아주고 견뎌주면서 사랑과 행복한 가득한 가정을 이뤄줄 것”을 당부한 뒤, 하객들에게도 지금처럼 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문윤환 보안협력위원장은 “혹시 가족이나 친척이 없이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도 있겠으나 여기 모인 하객들이 모두 가족과 친척으로 생각해 달라”며 “하객 여러분들도 잔치만 볼 것이 아니라 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앞으로 바람막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합동결혼식은 적십자봉사회원의 촛불 점화에 이어 신랑 신부 입장, 맞절,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 주례사, 예물 교환, 축사 및 격려사, 성현교회 중창단의 축가, 케익 절단, 신랑 신부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 북한이탈주민 5쌍의 합동결혼식이 12일 송파경찰서 강당에서 많은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송파경찰서 주최로 열린 결혼식에서 김덕한 서장이 직접 주례를 서 이들이 앞날을 축복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