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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희 구청장의 파격적인 신년 주민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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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희 구청장의 파격적인 신년 주민간담회
  • 윤세권 기자
  • 승인 201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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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동 경로당-복지관 찾아 소외·취약계층의 건의사항 청취

 

▲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새해 소외·취약계층과의 만남으로 동 단위 신년간담회를 대체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박 구청장(오른쪽서 두번째)이 오금동 백토경로당을 찾아 환담하는 모습.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종전 직능단체장 등 주민 대표 중심으로 실시하던 동 단위 신년간담회를 경로당과 복지관을 직접 찾아 소외·취약계층과의 만남으로 대체, 지역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구청장의 동 순회 신년 간담회의 초청 대상은 지역의 독거노인을 비롯 한부모 가정,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다문화가정, 다자녀부모, 소년소년가정 등과 불우이웃돕기 후원자 등. 

별도의 행사의전 없이 간소하게 차려진 다과를 나누면서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박춘희 구청장은 “새해가 되면 동을 순회하면서 직능단체 대표 등 동네 유지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해 달라”고 주문했다.

짜여진 각본대로 질문을 주고받던 기존 신년간담회와 달리 참석주민들의 의견도 제각각이다. “너무 잘해줘 할 말이 없다” “관심이 너무 고맙고 황송하다” “복지사가 너무 친절하다”는 칭찬이 쏟아지는가 하면 “지원금이 부족해 난방도 못하고 산다” “보건소에 정형외과도 생겼으면 좋겠다” “애 많이 낳으면 나라가 키워준다더니 별 지원도 없다”는 불만도 털어놓는다.

박 구청장은 이들의 어려운 점을 전해 듣고 “난방비는 한 달에 얼마나 나오냐” “식사는 어떻게 드시냐”며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관심을 표명했다. 참석한 직원들도 입에 발린 소리보다 “현장방문을 통해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진심어린 사과와 대안을 약속했다.

평소 기부만 해왔던 숨은 후원자들도 처음 수혜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8년째 이 지역에서 병원을 하면서 환자와 의사로서가 아니라 주민들과 인사는 처음”이라고 밝힌 문영규 문산부인과 원장(가락본동)은 “더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해 죄송하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희망을 가지고 사시라”며 격려했다.

버는 족족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긴 채 수시로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이웃돕기성금을 내는 박금훈 일월정사 원장(방이2동)은 “13년 전 죽을 사람이 살아나 남을 돕기 위해 살다보니 내 입원비가 없어 쩔쩔 맨 적도 있었다. 그러나 빚을 갚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더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오금동 소재 백토경로당의 유용호 회장은 “힘 없고 돈 없고 빽 없는 우리들을 보러와 줘 고맙다. 집 지어주고, 먹여주고, 따뜻하게 겨울 지내게 해주면 됐지 이렇게 새해라고 먼저 찾아와주니 더 바랄 게 없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박춘희 구청장의 파격적인 신년간담회에 대해 공무원들의 반응도 각각 다르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이 시기에 꼭 필요한 행정의 모습이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구청장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고 털어놓는 직원들도 있다.

송파구의 소외 및 취약계층과의 신년간담회는 매일 1∼2차례씩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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