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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품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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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품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잖아요”
  • 손정은 시민기자
  • 승인 2006.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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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에게 칠순잔치 해준 이원식·위경춘씨

30년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방보조로 만나 지금은 요리기능장과 경영전문가로 자수성가한 30년 지기 이원식(50)·위경춘(49)씨가 11월13일 삼전동 전통한정식당 하늘담에서 무의탁 독거노인에게 칠순잔치를 해주었다.

칠순잔치의 주인공은 남편과 사별 후 30년 넘게 혼자 살아온 신귀수(70·삼전동) 할머니. 병든 남편이 자식 하나 남기지 않고 떠나 신 할머니는 모진 삶을 오로지 혼자 견뎌야 했다. 보증금 80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반 지하방이 재산의 전부. 그러다보니 평생 변변한 생일상 한 번 받아본 적 없다.

“생일은 무슨~ 먹고 살기 바빴는데, 나하고는 상관없는 얘기구나 하면서 살았지!” 하늘담에서 마련해준 고운 한복을 입고, 미장원에서 머리손질까지 곱게 한 칠순상을 받은 그는 기쁨의 눈물부터 떨구었다. 잔치에는 신 할머니 친구를 비롯 50여명의 독거노인들도 하객으로 초대됐다.

이씨와 위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10대때부터 호텔 주방에서 마포걸레질과 심부름을 같이 시작, 오늘날 값진 성공을 이뤘다. 그때 다짐했던 것이 나중에 잘 살게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것. “처음부터 나누면서 살자 약속했어요. 누구보다도 그 어려움을 저희들이 잘 알잖아요. 당연히 나눠야죠!”

20살에 초·중·고 검정고시를 거쳐 5년만에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 강남에서 잘 나가는 학원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식당을 경영하는 이씨. 중·고 검정고시를 거쳐 방통대를 졸업한 뒤 오산대 조리학과 교수로, 유명 호텔 조리장으로 이름을 날린 위씨.

빈손으로 시작했지만 풍성한 나눔의 열매를 맺은 두 사람의 독거노인 초청 잔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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