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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 행정동명 변경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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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 행정동명 변경 ‘산 넘어 산’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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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동 주민 “우리도 이해당사자”… 주민투표 요구
구청, 삼전동 등 타동 주민 개명 요구 도미노 우려

 

풍납1·2동을 잠실9·8동으로 행정동명을 바꿔달라는 일부 풍납동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송파구가 오는 6월13일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구의회 제144회 임시회에 관련예산 2억6200만원을 상정, 의회에서 심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잠실지역 주민들이 ‘잠실’이름 사용을 반대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풍납동명 명칭 변경과 관련, 종전에는 개명 찬성과 반대하는 풍납동민 사이에 갈등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잠실동 주민 203명이 연서명해 잠실동으로의 개명 반대와 함께 이해당사자인 잠실지역 주민들도 주민투표를 실시하도록 하는 민원을 제기, 풍납-잠실 지역대결 구도로 변질되고 있다.

이성재씨를 비롯한 잠실본동과 잠실3·5·7동에 사는 주민 203명은 19일 “풍납동명을 잠실동으로 개명하는데 반대하며, 잠실동 주민들도 풍납1·2동을 잠실9·8동으로 바꾸는데 대한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해달라”는 민원을 송파구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잠실3·5동을 지역구로 하는 박용모 구의원은 19일 열린 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 1차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주민투표법 16조(주민투표 실시구역)에 주민투표는 관할구역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다만 특정한 지역이나 주민에게만 이해관계가 있는 사항인 경우 단체장이 지방의회의 동의를 얻어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잠실동 주민들도 동명 개정에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잠실주민들에게도 의사를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매우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지역 주민들도 주민투표를 할 경우 예산이 7억 이상 더 소요되는데다 설사 풍납동 주민만의 투표로 잠실동으로 개명됐을 경우 ‘삼전동→잠실동’, ‘장지동→문정동’ 등 타 동 주민들의 개명 민원이 봇물을 이룰 것이 뻔하기 때문.

구청의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법정동과 행정동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동명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입장”이라며 “풍납주민의 동명 개정이 선례가 돼 다른 동에서도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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