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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삼전도비’ 훼손 범인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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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삼전도비’ 훼손 범인 검거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7.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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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판… 정치인 각성 촉구위해 범행”

 

사적 제101호인 송파구 석촌동 소재 삼전도비에 붉은 색 스프레이로 ‘철’자와 ‘거’자 등을 낙서해 문화재를 훼손한 범인이 붙잡혔다.

송파경찰서는 27일 생활정보 제공 사이트를 운영하는 백모씨(39)를 문화재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는 2월3일 오후 9시40분쯤 석촌동의 삼전도비 공원에서 삼전도비 전면에 붉은색 락카를 이용, 2m 높이로 `철거 370'란 문구를 써 넣는 등 비석과 안내판 등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예전부터 우리나라 정치가 개판이라서 각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조선시대에도) 임금과 신하들이 정치를 잘했으면 병자호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스프레이로 훼손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백씨는 또한 지난 1월16일 경남 함양읍의 역사인물공원에서 역대 함양군수와 관찰사의 공덕비, 동학혁명 시기의 고부군수 조병갑의 선정비 등 비석 40여개를 망치 등으로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백씨는 “지난해 말 월간지에 동학혁명의 원인 제공자인 조병갑의 공덕비가 세워졌다는 기사를 읽고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란 생각에 함양에서 공덕비를 훼손한 뒤, 치욕스런 삼전도비도 훼손키로 마음먹고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송파구청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송파경찰서는 `370'이란 숫자가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한 뒤 370년이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 전국의 유사사건을 검색한 끝에 두 사건에서 같은 차량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해 추적 끝에 백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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