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4-04-25 13:18 (목) 기사제보 광고문의
'한성백제박물관' 건립 물 건너가나
상태바
'한성백제박물관' 건립 물 건너가나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7.0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지 확정 1년 되도록 미착공… 08년 개관 물거품
서울시, 지난해 예산 불용- 올핸 한푼도 확보못해

 

▲ 2004년 2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성백제시대 유물 3만3000여점을 전시할 한성백제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알려진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등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서울시가 건립키로 한 한성백제박물관이 올림픽공원으로 부지를 확정한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는 2008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편성됐던 박물관 건립 관련 예산 대부분을 집행하지 못한데 이어 올해는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않아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 건립 발표= 2004년 2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과 방이동 고분군을 비롯한 한성백제시대(BC 18년∼AD 475년) 유적과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 등을 포괄하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한성백제시대 유물 3만3000여점을 전시할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 후보지 7곳의 실사작업을 벌여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조각공원 부지로 결정했다. 시는 후보지 바로 옆에 올림픽미술관이 있고 인근에 몽촌토성이 있는데다 시민들의 접근성까지 좋아 여러 가지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난항끝 올림픽공원으로 부지 확정= 서울시가 올림픽공원 내에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하자 체육진흥공단이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공단 측은 올림픽 때 기증받은 세계 유명작가의 조각 212점을 야외 조각공원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고, 이 조각공원은 세계 4대 조각공원으로 손꼽히는 올림픽의 유산이자 미술계의 주요 자산으로 반드시 유지시켜야 한다는 입장.

공단과 서울시는 2004년 이후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다 2년여만인 지난해 3월 현 조각공원은 그대로 보존한 채, 시유지인 조각공원과 공단 소유인 조각공원 인근 녹지공간(1만3223㎡)을 맞바꿔 이곳에 한성백제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부지 확정후 1년 되도록 착공 못해= 서울시는 부지 선정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지난해 11월에야 서울시립대에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편성된 건립 예산 12억7000여만원 가운데 용역비 6000만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불용됐고, 올해는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학계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박물관 건립에 의욕을 보이지 않아 건립 자체가 백지화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공사기간이 3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시의 2008년 박물관 개관은 불가능하게 됐고, 빨라야 2008년에야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민선4기 출범 이후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을 재검토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며 "조속한 시일 내 방안을 마련, 올 연말 착공은 어렵더라도 설계공모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