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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보조교사 16.2%만 교사자격증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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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보조교사 16.2%만 교사자격증 소지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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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경 “일반학원 강사 수준… 우수 인력 충원해야”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의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는 매년 크게 늘고 있으나 교사 자격증이 없거나 관련학문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엄격한 기준 적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재경 서울시의원(한나라당·종로1)이 서울시교육청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각급 학교의 원어민 보조교사 1129명 가운데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183명(16.2%)에 불과하고, TESOL이나 TEFL 등 영어교육 관련 과정을 이수한 자격증 소지자는 439명(38.9%). 나머지 500여명은 관련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 자격증이 없는 500여명 중 영어 및 영어교육 전공자가 77명이며, 어문학계열 전공자 79명, 교육학 전공자 28명 등 관련 전공자는 184명에 그쳤다. 그나마 1년 이상 영어교육 경력자 232명을 제외한 80여 명은 관련학문 전공은 커녕 1년의 경력도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 원어민 영어보조강사 자격요건에 대해 집중적인 문제를 제기했던 남재경 의원은 “교사 자격증도 없고 TESOL 등 관련 과정도 이수하지 않았으며, 영어나 교육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대학만 졸업한 외국인이면 누구나 우리 어린이들의 영어교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의 국적 소유자를 대상으로 교사자격증 소지자·교육학 이수자·TESOL 또는 TEFL 100시간 이상 이수자를 우선 선발하고, 영어교육 관련 전공자·교육 관련 전공자·현직 교사 등을 우대한다는 선발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원어민교사의 등급을 S와 A~H로 나눠 보수를 차등지급하고 있는데, 올해 신규 충원된 685명 중 상위기준에 속하는 S·A·B·C에 속하는 교사는 단 4명 밖에 없고, 53.7%에 해당하는 368명이 하위 그룹인 G 또는 H 등급에 속했다.

이와 관련, 남 의원은 “현재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보면 일반학원의 강사와 다를 바 없다”며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교육은 단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과 인성, 그리고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종합적인 교육이 되야 하므로 우수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원어민 보조교사 관련 연간 예산이 교사 보수와 항공료, 주거비 지원을 포함해 300억원에 이르고 보조교사 채용을 위해 채용업체에 지급하는 금액도 6억원”이라며 “수백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원어민 보조교사 운영 및 관리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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