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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교육 위한 교내 골프장은 교직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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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교육 위한 교내 골프장은 교직원용”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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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아 “전국 학교 649개… 특기반 개설 절반도 안돼”

 

▲ 박영아 국회의원
전국 초·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특기 및 적성교육을 위한다며 모두 649개의 골프연습장을 조성했으나 정작 방과후 학교나 특기·적성 교육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절반 밖에 되지 않고 교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송파갑)이 교육과학기술부로 제출받은 학교내 골프장 설치 현황에 따르면 총 649개의 학교에 골프장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79개로 가장 많고, 경기도 105개, 전북 57개, 강원 50개, 경북 38개, 경남 37개 순이었다. 대전은 4개로 가장 적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194개, 중학교 166개, 고등학교가 283개, 특수학교 6개였다.

골프연습장이 설치된 학교의 방과후학교 또는 특기·적성교육 개설 비율은 대전의 경우 4개 학교 모두 강좌가 개설돼 있지 않고, 서울(179개 골프장 중 83개 학교)을 비롯 경북·경남·부산·충북 등 대부분 지역이 절반이 되지 않았다. 전북지역은 57개 학교 가운데 43개 학교에서 특별활동이 이뤄졌다.

학생들의 교내 골프연습장 이용횟수를 보면 2009년 5월 기준으로 한 달 내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학교가 106곳이나 돼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골프장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학생들의 특기 및 적성교육을 위해 만든 체육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서초구 관내 초등학교 등 33곳은 학생들이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교직원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영아 의원은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을 위해 만든 시설을 교직원들의 여가시설로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교육당국은 관리·감독 책임을 져야 하며 이러한 일이 교육현장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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