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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A학점' 남발… 학점 인플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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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A학점' 남발… 학점 인플레 심각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9.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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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아 의원, 239개 대학중 64개교 A학점 50%이상 수여

 

▲ 박영아 국회의원
서울대 전공과목 수강생 절반이 A학점을 받는 등 국내 대학들이 학칙을 어기며 A학점을 남발, 학점 인플레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송파갑)이 2008년도 대학 전공과목 학점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체 239개 대학 가운데 64개 대학이 A학점을 50% 이상 수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성적처리 학사 규정은 ‘학과목의 성적 등급은 A는 20∼30%, B는 30∼40%, C 이하는 30∼50%의 비율을 기준으로 성적을 부여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실제 성적 처리에서는 이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박영아 의원실이 서울대학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전공과목은 48%, 교양과목은 43%의 수강생들에게 A학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법학과의 전공필수인 헌법1과목의 경우 A학점이 1999년 21%, 2008년 40%로 2배 가량 늘어났다.

2008년 2학기 주요 대학 전공과목 학점 현황을 살펴보면 A학점이 서울대 48%, 연세대 43%, 고려대 39%, 서강대 32%가 전공과목에서 A학점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춘천교육대학은 A학점을 받는 학생이 78%로 거의 대부분 학생이 A학점을 받아, 학칙에 근거한 성적 처리가 유명무실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대학에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 좋은 학점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진로 등에 학점이 활용된다는 이유로 학칙을 어겨가며 후한 학점을 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학점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업에 관한 열의를 떨어뜨릴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근 과도하게 인플레된 학점으로 인해 전과목 A학점을 받고도 장학금을 받지 못하고, 취업시장에서도 학점이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학이 학칙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학점을 학생들에게 주도록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하고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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