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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노인회관 실버 이·미용실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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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노인회관 실버 이·미용실 '인기 짱'
  • 최현자 기자
  • 승인 2009.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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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노인회관의 실버 이발소 주인 진은양 할아버지(78)가 어르신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있다.

▲ 송파노인회관의 실버 미용실 주인 연명숙 할머니(63)가 어르신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송파동 일신여중 정문 앞 송파노인회관에 서울시 최초의 실버 이·미용실이 들어서 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 이·미용실은 노인회관 지하 1층 75㎡ 남짓한 공간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남녀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각각 20㎡의 분리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커트 3000원, 파마 및 염색은 단돈 5000원 등 워낙 저렴한 가격 덕분에 65세 이상 어르신들만 이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는 이·미용사도 60세를 훌쩍 넘긴 전직 이·미용사들.    

사실 할아버지들을 위한 이발소는 전통이 깊다. 92년 노인회관이 들어선 직후 만들어져 20여년 가까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진은양 할아버지(78)가 13년째 고객을 맞고 있다. 하루 평균 10∼20명, 많지는 않지만 송파는 물론 인근 성남·하남 등지에서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들이 진 할아버지의 가장 큰 보람이자 긍지다.

광주에서 매달 한두 번씩 꼭 온다는 김태길 할아버지(76)는 “10년 이상 이용하고 있다. 다른 곳은 맘에 안 들어 못 간다. 여기는 3000원으로 샴푸에 면도까지 해주니 거저지 거저”라며, 전속 이발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와 달리 실버 미용실은 최근 리모델링 후 새롭게 문을 열었다. 4배 이상 많은 할머니 인구를 감안해 ‘할머니 머리방’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 주인은 40여 년 간 미용일을 해왔던 연명숙 할머니(63)가 맡았다. 송파 토박이이기도 한 연 할머니는 70년대 ‘새마을 미용실’을 운영한 게 인연이 돼 할머니들을 위한 미용봉사를 계속해왔다.

연 할머니는 “지난 어버이날엔 개업 기념으로 동네 경로당 할머니들을 죄다 모셔와 머리를 해드렸다”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지. 옛날 봉사 다니면서 만났던 할머니들도 다시 만나고, 이제 나도 할머니가 다 됐는데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돕고 사는 거지”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송파구노인회관은 어르신들의 일자리 상담 및 알선·발굴 등을 위한 노인취업지원센터를 비롯 경로당, 컴퓨터교실, 노인대학교실 등이 들어서 실버 세대의 여가 및 제2의 출발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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