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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타임즈 선정 2006 송파 ‘10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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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타임즈 선정 2006 송파 ‘10대뉴스’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6.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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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현직 후보에 낙승… 최초 여성구청장 탄생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5·31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인 여당 후보를 6만1800여표 차로 쉽게 이겨 서울 최초 여성 구청장이라는 영예를 안았으나, 공천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한나라 공천=당선’의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한나라당 텃밭인데다 한나라당 깃발로 재선된 이유택 현 구청장이 탈당함으로써 무주공산이 된 송파구청장에 10명의 지역정치인이 공천을 신청했다.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흑색선전이 난무했고, 이런 와중에 당시 최연희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사건이 발생했다. 중앙당은 부랴부랴 달아나는 여성표심을 잡기 위해 10명의 공천신청자를 배제한 채 송파구를 여성구청장 공천 전략지구로 발표했다.

중앙당의 전략지구 발표에 때맞춰 박계동 국회의원의 공천신청자에 대한 자질 시비 및 공천 커넥션 발언 등이 전해지자 일부 공천신청자와 당원들이 박 의원의 지역구사무실과 중앙당, 박근혜 대표 민생투어현장에서 낙하산 공천 중단 및 박 의원 출당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그는 한 당원에게 멱살을 잡히는 수모까지 당하기도 했다.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이었던 김영순 씨는 일부 당원들의 반발 및 항의 속에서 중앙당으로부터 1호 공천장을 받고 선거전에 뛰어들어 텃밭답게 유효투표의 56.4%인 13만2854표를 획득, 7만1002표를 얻는데 그친 현역 후보를 가볍게 물리치고 4년간 송파호를 이끌어 갈 새 선장이 됐다.

 

맹형규, 시장 경선 의원직 사퇴… 보선 출마 당선

 

맹형규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올인 하겠다며 국회의원직을 던졌고, 경선 낙선 후 자신의 사퇴로 치러지는 송파갑 보궐선거에는 불출마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고도 끝내 선거에 나서 같은 선거구에서 임기중 두 번 당선되는 기이한 기록을 남겼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어렵게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3선의 중진 반열에 선 맹 의원은 올 1월31일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당시 유력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초반 제압하기 위해 사퇴 카드를 활용했다는 것이 중론.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선두를 달리던 그는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카드로 역전을 허용한데다 경선에 나섰던 박계동 의원이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오세훈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 후보에게도 밀려, 4월25일 실시된 서울시장후보 경선에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겼으나 여론조사부문에서 져 분루를 삼켜야 했다.

야인으로 돌아간 그가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7·26 송파갑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된 정인봉 전의원이 낙마하면서. 그는 몇 차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여당의 정기영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 6개월만에 국회의원으로 컴백했다.

 

잠실벌 고층 아파트시대… 연말부터 입주 시작

 

1970년대 지어진 5층짜리 잠실 주공1·2·3·4단지 및 시영단지가 순차적으로 재건축에 들어간 지 3년여 만에 4단지가 제일 먼저 ‘레이크 팰리스’(Lake Palace)'란 새 이름으로 12월28일 입주를 시작해 잠실벌 고층아파트시대를 연다.

재건축 추진 초기 기존 재건축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간의 알력, 재건축 인허가 시기를 둘러싼 서울시와 송파구의 이견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잠실 5개 아파트단지는 연말 4단지를 시작으로 이어 내년 8월 3단지, 2008년 1월 시영단지, 7월 2단지, 9월 1단지 순으로 입주가 완료되면 뽕나무가 무성한 섬이었던 잠실이 2만4479가구를 수용하는 강남의 주거 1번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와 관련, 송파구는 올림픽로 변을 중심으로 건립되는 이들 재건축아파트의 도시경관을 일체화, 송파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잠실아파트단지 도시경관 증진계획을 마련해 입주가 완료되는 2008년 말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이유택 탈당 낙선… 저서 판매한 부하직원 유죄

 

2002년 구청장 보궐선거와 2004년 제3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쉽게 당선됐던 이유택 구청장은 지난해 11월말 회고록 ‘송파가 뜨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3선 도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공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 후보로 선거에 나섰으나 대패했다. 불운은 이어져 출판기념회에서 남은 책을 기업체 등에 판매한 부하 직원들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경선 없이 자신을 공천해 줄 것을 원했으나 그의 희망은 박덕흠씨 등 도전자에 의해 제동이 걸렸고, 한나라당의 공천신청자 접수 첫날인 2월23일 전격적으로 탈당했다. 사태를 관망하던 그는 3월1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 공천을 받아 구청장선거에 나섰으나 한나라당 후보에 대패했다.

낙선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그는 부하 직원들과 함께 출판기념회에서 판매되고 남은 회고록 책자를 관내 기업체 등에 판매한 혐의로 검·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구청장실 압수수색이라는 치욕을 당하기도 했는데, 그나마 자신은 무혐의를 받아 형사처벌은 면했다.

그러나 관여 공무원 9명 가운데 7명이 기소유예, 2명은 불구속 기소돼 최근 1심에서 80만원과 5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정동수 전국의장 피선… 의정 활성화 정책 건의

 

정동수 송파구의회 의장이 서울자치구의회의장 협의회장에 당선된데 이어, 10월9일 대전 유성에서 개최된 시도대표회의에서 제5대 전반기 전국시·군·구의회의장 협의회장에 선출됐다.

정 회장은 전국기초의회의장협의회 구성을 주도해 초대 회장을 역임한 김종웅 의장에 이어 송파구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전국 회장이 됐다.

재선에 불과한 정 의장이 4∼5선이 즐비한 전국 기초의원들의 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그의 온화한 인간미에 끌려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것으로 알려져, 전국회장 이후의 행보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당선 이후 이용섭 행정자치부장관을 비롯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을 면담, 기초의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건의했다. 그는 자신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의정비 등 기초의원 처우 개선, 의장협의회 사무국 기능 확대, 지방의회 사무국 직원 인사권 독립, 의원 역량 향상을 위한 지방의정연수원 건립 등을 건의했다.

 

5대 송파구의회 개원… “인턴-의원실” 과잉 의욕

 

지난 5·31 지방선거 때부터 기초의원 중선거구 및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고 유급화가 이뤄짐으로써 송파구의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무급 명예직이었던 4대 의회 때와는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식 변화.

한나라당 14명과 열린우리당 10명으로 구성된 5대 구의회는 전반기 원 구성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배분을 요구하는 우리당 의원들의 의장단상 점거 등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이후 매끄럽게 의사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5대 의원들은 유급 의원으로 4대 의원과는 달라야 한다는 인식 때문인지 구정질의나 5분발언 등에서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성 있는 질문을 펼쳐, 질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의 과욕이 지나쳐 아직은 시기상조인 의원보좌 인턴제와 개별 의원실 요구 등과 관련된 예산을 집행부에 주문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가락시장 재건축… 주민 반발에 관련예산 삭감

 

서울시가 가락농수산물시장을 외곽으로 이전하지 않고 현 위치에서 11년간에 걸쳐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주민들이 재건축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해버려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동안 가락시장 외곽 이전을 주장해 온 박계동 국회의원(국회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은 “농림부의 농안기금 예산 가운데 농수산물시장 현대화 예산으로 편성된 가락시장 재건축 비용 396억34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며 “김문수 경기지사와 여러차례 면담을 통해 대체부지에 대한 조율을 해왔으며 현재 3군데로 압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2017년까지 11년간에 걸쳐 국·시비 5040억원을 투입해 △1단계-09년까지 관리서비스 동 신축 △2단계-2009년부터 16년까지 경매장·중도매인 점포 재건축 △3단계-2016∼17년 집배송센터·가공처리장·저온냉동창고 건축 등 3단계로 나눠 현대화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교통체증은 물론 악취로 고통을 받아 온 지역주민들은 가락시장재건축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장 기능을 그대로 둔 채 11년에 걸쳐 시장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교통난만 가중시킬 뿐 아니라 상인들의 불편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고충, 시장 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민원 봇물-과격화… 외부에 청사경비 용역

 

새로운 구청장 취임에 맞춰 그동안 잠재돼 있던 집단민원이 봇물을 이루면서 구청을 점거 밤샘 농성하는 수준으로까지 과격화 되자 송파구가 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청사 경비를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는 사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김영순 구청장의 취임식 날인 7월3일 구청에 들이닥친 오륜동 주민들의 한전 전력구 공사 반대 시위를 시작으로 종 상향을 요구하는 가락시영아파트 조합원들의 밤샘 점거농성, 문정동 철거민들의 행정대집행 중단 시위 등이 7월 한달 동안 봇물을 이뤘다.

이후에도 풍납동 주민들의 사적지 지정 반대 및 보상 요구 시위를 비롯 풍납동 동명 개정 민원, 문정1동 동사무소 재건축 반대 및 느티나무 주변 정자공원 조성 요구 민원 등으로 구청이 조용할 날이 없을 정도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구는 내년도 예산에 경찰청 등록 경호업체에 청사경비를 맡기겠다며 전문 경비인력 용역비로 1억9200만원, 청사특별 방호비로 1500만원을 책정해 민원인들을 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의회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또 해 넘기는 112층 건축… 내년 1월 최종 결정

 

롯데그룹이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에 현재 허가된 36층을 112층으로 설계변경, 세계 최고층 빌딩을 건립하는 계획에 대해 허가권자인 송파구와 서울시가 긍정적 입장을 보이며 가시화되는 듯 했으나 공군 측이 행정협의 조정을 신청, 또 한해를 보내게 됐다.

롯데 측은 2003년부터 112층 건립을 위해 사운을 걸다시피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공군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의 지속적인 반대로 계획 무산이 될 듯하던 112층은 지난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공개적으로 서울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공언한 후, 올 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까지 통과돼 현실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국방부가 항공기 비행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국무총리실에 행정협의 조정을 신청하는 바람에 건축 결정이 보류됐다.

현재 국무조정실의 지시로 건설교통부 산하 항공안전본부 주관으로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이 실시중인데, 내년 1월 완료되면 112층 건축여부는 최종 판가름 나게 된다. 롯데와 국방부 모두 용역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혀, 아무튼 높이 555m의 112층은 한 달 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시원-화훼마을 불…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집도 절도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공간인 장지동 화훼마을 비닐하우스와 쪽방 잠자리인 잠실본동 고시원에 불이 나 많은 사람들이 숨지고 삶의 보금자리를 잃었다. 이재민과 화마 속을 뚫고 나온 이들에겐 여전히 사회가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추석 연휴인 지난 10월7일 새벽 3시50분쯤 장지동 화훼마을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나 비닐하우스 41개동 가운데 36개동이 불에 타 33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정부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나 몰라라 하고 있고, 토지주는 이참에 우리를 쓸어버리려 하고 있다”며 구청으로 몰려 가 구청과 이재민 대표·지주 대표·시민단체로 모임기구를 만들고, 전기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줄 것, 동절기 긴급구호 및 생활안정대책 실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월19일 오후 4시5분쯤 잠실본동 4층짜리 고시원에 방화로 불이 나 8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극이 빚어졌다. 15분만에 불길이 잡혔으나 3∼4층의 고시원 거주자들이 잠을 자고 있었던 데다 비상탈출 할 곳도 복도 끝 창문 하나뿐이어서 인명피해가 컸다.

물론 소방당국은 고시원에 대한 지도점검에 나서는 등 호들갑을 떨었으나 그 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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