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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원인 4위 뇌졸중, 전조증상보다 증상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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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원인 4위 뇌졸중, 전조증상보다 증상에 집중
  • 송파타임즈
  • 승인 2021.04.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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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4위로, 암을 제외한 단일 질환으로는 심장질환과 폐렴에 이어 3위였다. 빠르게 치료할수록 증상이 회복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뇌졸중’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에서,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나이가 많을수록 빈도가 증가하는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런 질환들을 예측할 수 있는 신체의 변화들에 대한 관심도 많다. 하지만 아직 몸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들이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은 과학적 근거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 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혀의 색깔이나 모양을 바탕으로 건강 상태를 예측하고 혈관질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동양의학적 관점이 화제다. 하지만 서양의학적 관점에서 혀의 색깔이나 모양으로 혈관질환이 잘 일어난다는 것을 예측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평소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혀를 내밀었을 때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미 뇌졸중이 왔거나 지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뇌에서부터 혀를 밀어내는 일을 담당하는 설하 신경까지의 경로, 또는 설하 신경 자체에 뇌졸중이 발생하였을 경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는 대칭적으로 잘 내밀어지던 혀가 의도와 관계없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전조증상보다 ‘증상’에 집중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전조증상을 찾기 원하지만 대부분의 뇌졸중 전조증상은 이미 뇌졸중이 생긴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허혈’을 전조증상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머리로 가는 혈관이 막혀 일시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고 체내에서 혈관을 자체적으로 뚫는 물질들이 혈관을 재개통시켜 증상이 없어지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므로 뇌졸중의 증상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뇌졸중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찾을 것이 아니라 뇌졸중이 발생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증상을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뇌졸중 치료는 골든타임이 있고, 빠르게 치료할수록 증상을 회복시키거나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뇌졸중을 적절히 치료받기 위해서는 증상이 생기자마자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후 4시간 반이 넘으면 혈관 재개통을 시키는 약물을 맞을 수 없고, 12시간이 넘으면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을 수가 없다. 이것은 뇌가 심장과는 달리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혈관 재개통을 위한 치료들이 출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다양한 증상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증상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인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한쪽의 팔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 편측 마비가 있다. 이 외에도 안면 마비, 발음 장애, 언어 장애, 감각 저하, 시야 장애, 복시, 어지럼증, 삼킴 장애, 의식 장애 등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으로 인한 뇌 기능 장애는 정상적인 몸의 기능이 없어지는 ‘음성 증상’이기 때문에 뭐든지 잘 되던 것이 원하는 대로 잘 안 될 때 뇌졸중을 의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대로 뒷머리가 뻐근해지는 통증이나 손발이 저린다거나 손 떨림, 경련, 통증 등 몸의 기능이 더 많아지는 ‘양성 증상’이면서 양쪽에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은 뇌졸중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두통의 경우 매우 큰 뇌경색이나 거미막하출혈, 큰 뇌출혈 또는 혈관수축증후군 등에서 나타날 수는 있으나, 이런 경우 두통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하며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뇌 자체는 통증을 느낄 수 없는 조직이므로 참을 수 있을 만한 두통은 뇌졸중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뇌졸중 예방은 위험인자 조절부터 노력

뇌졸중의 증상을 알고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뇌졸중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뇌졸중 예방은 뇌졸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과 뇌졸중이 한 번 발생했던 사람들이 재발을 막기 위한 2차 예방으로 분류된다. 1차 예방과 2차 예방에 공통적인 요소는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각종 위험인자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의 위험 인자는 교정이 불가능한 성별(남성이 더 많음), 나이(고령일수록 많음), 가족력 등과 교정이 가능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술,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약 40% 정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크게 없기 때문에 미리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교정해야 한다. 교정이 잘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은 정상인과 거의 뇌졸중 발생 빈도의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하고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충분히 조절된 후에 약을 끊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심방세동의 경우 뇌졸중 발생 빈도를 3~4배까지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이다. 심장은 원래 규칙적으로 뛰어야 하지만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들은 불규칙한 맥박을 보이게 되며, 심방에서 다양한 크기의 혈전이 쉽게 만들어져 뇌로 올라오게 된다. 이 질환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므로 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는 증상과 함께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느껴진다면 미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문제인 흡연이나 술, 비만, 운동 부족 등도 뇌졸중을 유발하는 중요한 위험 인자이다. 담배는 필히 끊어야 하고,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내로만 섭취해야 한다. 정기적인 운동과 식사 관리를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운동과 식사 관리는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매일 운동하고 기름진 음식은 멀리하며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을 젊을 때부터 습관화해야 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혈관질환을 야기한다는 보고들이 다수 있으므로,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을 위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차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는 주치의와 상담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는 대개 2차 예방을 위해 사용한다. 뇌졸중 증상이 없었던 사람들은 뇌혈관에 무증상 뇌경색이 있거나, 뇌혈관이 좁아져 있지 않은 이상 약물치료를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를 같이 먹는 경우도 있으나 효과가 완전히 증명되지는 않았으며,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복용을 할 수도 있으니 주치의와 잘 상의해야 한다.

뇌경색이 한 번 있었던 환자들은 현재의 증상을 줄이기 위해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본인의 뇌졸중 타입에 잘 맞는 약물을 평생 복용하여야 한다. 약물이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는 것이므로, 약간의 멍이 들거나 지혈이 지연될 수는 있으나 심한 출혈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물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물의 부작용이 있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본인한테 가장 잘 맞는 적절한 약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4월호 발췌 <김영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 연령별·질환별 특화검진 및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또 예방접종과 올바른 건강 정보 제공으로 질병예방과 건강생활 실천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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