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숙 송파구의회 부의장(삼전, 잠실3동)은 23일 송파구의회 제27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롯데는 2017년 7월 송파구와 석촌호수 음악분수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나 2년이 지나도록 어떤 실행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적 기업인 롯데가 송파구민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5분발언 요지>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123층 신축 당시 공사와 관련된 민원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과 송파구의원, 송파구청 간부 공무원, 송파구민, 롯데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민원수렴공동협의회를 구성했다. 롯데 측은 2013년 11월 협의회에 음악분수 설치 등 석촌호수 마스트플랜을 밝혔다. 또 생태적 호수 조성을 위해 2억9000만원을 들여 연구 용역을 실시해 15년 2월 송파구의회에 결과를 보고했다. 롯데가 용역대로 이행했다면 석촌호수와 송파구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명품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롯데는 석촌호수에 아시아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며 2016년 3월 롯데 및 송파구청 직원이 함께 세계 최고의 분수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에 답사를 다녀왔으며, 17년 7월엔 송파구와 석촌호수 음악분수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송파구는 송파나루공원 내 음악분수 설치 추진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하고, 음악분수 설치를 위해 관련 법에 따른 행정절차 및 음악분수의 운영을 위한 인허가 사항에 적극 협조한다. 구는 음악분수의 설치 및 운영에 따른 공원 점용료·사용료를 면제하고, 음악분수 설치 이후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롯데는 음악분수가 조성되면 송파구에 기부채납하고 분수 유지 관리 및 운영은 롯데에서 맡는다. 송파나루공원 조성 계획에 의한 주요 시설물인 관람 데크·수생식물원을 설치한다. 음악분수 가동에 따른 호수 수질은 현재 수질보다 개선토록 노력한다. 음악분수 설치 운영에 따른 소음·빛 공해 등 민원사항이 발생할 경우 롯데와 송파구는 공동 대응해 해결토록 한다.
롯데 측은 송파구와의 음악분수 설치 업무 협약 이후 2년이 넘도록 어떤 실행도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송파구의회가 석촌호수 음악분수 조속 추진 촉구 건의안을 의결했는데, 롯데 측에서 “현재 당사는 석촌호수 공원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음악분수를 포함한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있다. 다만 시설물 운영에 따른 민원 제기와 지속가능 발전이 사전 고려되어 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므로 다소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세계적인 기업에서 분수 설치와 관련해 확인도 안하고, 2억9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용역을 하고, 또 그 용역 결과를 가지고 68만 송파구민 앞에 석촌호수 발전에 대해 브리핑하고, 송파구와 업무 협약까지 체결했단 말인가. 석촌호수 분수 설치를 기업에 요구할 순 없다. 그러나 세계적 기업이 송파구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면 되겠는가. 롯데는 송파구민, 나아가 국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