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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서성 훼손구간 잔존 성벽 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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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서성 훼손구간 잔존 성벽 또 확인
  • 윤세권 기자
  • 승인 2018.12.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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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측 불법 매립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 높이 2m 성벽 확인

 

▲ 삼표산업 측이 성벽을 훼손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매립한 하부에서 높이 2m의 풍납토성 서성벽의 잔존 성벽이 발견됐다. 사진은 풍납토성 서성벽 발굴지역 전경.

송파구는 사적 제11호인 풍납동 토성의 서 성벽 일대, 옛 삼표산업 사옥 부지 내 성벽 훼손구간 하부에서 잔존 성벽을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부터 국립 강화문화재연구소와 함께 풍납동 310번지 일대 서성벽 복원·정비사업을 위한 사전 발굴 조사를 하고 있다.

사전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서성벽의 잔존 성벽과 진행 방향을 확인, 100여년 만에 풍납토성의 거대한 규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학계는 물론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발굴조사 초기부터 서성벽 문지(門址)와 연결되는 구간(삼표 사옥 부지)에서 지하에 묻혀 있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계속 발견돼 광범위한 문화재 훼손행위를 확인했다.

이에 송파구는 1년 2개월 동안 5000톤(25톤 트럭 200대) 분량의 폐 콘크리트 등 불순물을 걸러내는 정화작업을 우선 실시하면서 발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추가 발견된 잔존 서성벽은 삼표 측이 성벽을 훼손하고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과 기타 폐기물을 매립한 하부에 위치하고 있다. 잔존 성벽은 높이 2m로, 서성벽 하부 기초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확인한 전체 성벽 폭은 31m 이상으로, 성벽 바깥쪽으로 하부 조사를 더 진행할 경우 동 성벽과 유사한 규모(60m)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잔존 서성벽 추가 발견으로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삼표레미콘공장 사업인정 고시 취소소송’ 대상 토지와 시설물 모두 성벽 구간에 포함될 뿐 아니라, 현재 운영 중인 레미콘공장 하부에도 성벽이 잔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편 송파구는 지난 1월 문화재 훼손을 부정하는 삼표 측을 송파경찰서에 수사 의뢰했으나 행위자가 (주)삼표산업과 그 관계자라는 추정은 합리적이나 공소시효가 완료돼 ‘공소권 없음’으로 내사 종결된 바 있다.

다만 올해 2월 토지 소유주인 서울시가 폐 콘크리트 처리비용 2억5000만원과 발굴 지연에 따른 손해에 대해 삼표 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역사문화재과 관계자는 “을축년 대홍수로 성벽이 유실됐을 것으로 추정됐던 서성벽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성벽이 발견돼 토성 복원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삼표레미콘 공장을 비롯한 서성벽 일대가 하루속히 계획대로 발굴․복원돼 문화재와 주민이 공존하는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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