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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불법 현수막 ‘농가엔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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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불법 현수막 ‘농가엔 귀하신 몸’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8.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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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잡초방지·보온덮개, 각목-농작물 지지대 활용

 

▲ 도시미관을 해치고 환경공해를 일으키는 골칫거리인 거리의 불법현수막을 수거, 농가에서 비닐대신 잡초 방지 및 보온덮개용으로 재활용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송파구가 골칫거리인 거리의 불법현수막을 거둬 농가에서 비닐대신 잡초 방지 및 농작물 보호용으로 제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불법현수막 수거에 교통장애인협회 송파구지회 소속 장애인을 활용, 현수막에 붙어 있는 나무지주 유무에 따라 장당 1000∼2500원을 지급함으로써 현수막 수거와 장애인 자활보조 등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현재 송파구 관내 거리에서 수거되는 불법 현수막은 하루 평균 평일 30∼50건, 주말 80∼100개 정도. 폐기 비용은 연간 1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환경보호 수익은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를 내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자매결연 농가 등에 곡물 보관주머니로 재활용하는 폐현수막을 제공하고 있는 송파구는 최근 강원도 평창군 도돈리 생태마을과 경기도 양평균 대심리 주말농장 등에 잡초 방지 및 농작물 보호용 현수막을 지원했다. 

강원도 평창 주말농장 500평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45·신천동)는 지난 5월부터 고구마·감자·토마토·상추 등 농작물 재배에 현수막을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농가에서 제초제 대신 사용하는 기존 1만원 가량의 보온덮개는 값도 비쌀 뿐 아니라 무거워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 현수막을 1∼2장씩 겹쳐 밭이랑마다 덮어 놓으면 잡초 방지는 물론 농작물 보호에도 좋다고 한다.

최씨는 “한 번 쓰고 나면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밭농사에 쓸 경우 잡초방지로 아주 적합하고, 또 각목으로 고추·토마토 지지대로 활용하면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농가에서는 멧돼지 퇴치 등 농작물 훼손 장비용 울타리 및 논둑 흙막이용으로도 활용돼 폐현수막은 골칫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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