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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당연립 출토유물 외부 반출 저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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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당연립 출토유물 외부 반출 저지 시위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8.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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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 주민 “피해대책 마련 우선”… 발굴현장서 농성

 

풍납동지역 주민들이 발굴조사를 맡은 한신대박물관 측이 최근 경당연립 부지에 대한 재발굴 조사를 끝내고 출토 유물을 외부로 반출하려 하자, 재산권 침해 등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반출 반대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다.

8일 오전 한신대박물관은 지난 2월말부터 실시된 경당부지 재발굴 조사에서 수집된 토기류를 비롯 철기류·목재 등 수 만여점을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 차량으로 반출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발굴현장 출입문을 막고 시위를 벌여 반출을 제지했다.

이기영 풍납동 문화재대책위원장은 “경당지구에서 제사 터와 우물 등이 발굴됐는데, 서울시는 마무리를 짓지 않고 유구를 흙으로 덮어버리려고 하고 있다”며 “유적지를 이렇게 파서 조사한 뒤 다시 파묻어버리면 주민들의 재산권도 함께 묻히는 것 아닌갚라고 반문했다.

풍납동 주민들은 풍납동에서 발굴된 백제 유물은 경당연립 뿐만 아니라 미래마을·외환은행 부지에서 유구 및 유물이 발견된 뒤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재산권 행사를 제약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와 서울시가 나서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경당연립 유구를 원형 복원해 복토 후 지상에 보존시켜 줄 것과 매년 9월말 개최되는 한성백제문화제의 거리행렬을 한성백제의 뿌리인 풍납통에서 시작해 줄 것을 요구하며, 4일 현재 8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신대박물관 측은 “최근 경당지구에 대한 재발굴조사를 모두 끝내고 유물 분류 및 발굴 보고서 작성을 위해 박물관으로 옮기려 했다”며 “주민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편 지난 1차 발굴조사(1999∼2000년)에 이어 재발굴 조사 결과 경당지구에서 44호 제사 유구를 비롯 101호 수혈 유구, 206호 우물 유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44호 유구는 돌을 차곡차곡 쌓아 기단으로 만든 유구로, 주변에서 말머리뼈와 전문도기·자기·기와 등 그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유물이 출토돼 한성백제기의 왕이 제사의식을 거행하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101호 유구는 3∼4기의 폐기장이 중복된 것으로, 백제가 나라의 모습을 갖추어 가던 시기의 유물이 다량 버려진 곳으로 추정된다.

206호 유구는 당초 절터로 알려졌으나 방형 수혈을 굴착한 후 판재과 할석·자갈을 이용해 만든 우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물 깊이만도 백제시대 지표면을 기준으로 최하층 바닥까지 4m에 이르고 있으며, 우물 속에서 완형 토기 215점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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