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갑자기 묻는다. “엄마,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엄마는 어디에서 일하세요?” “엄마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지” “선거가 뭔데요?” “선거는 주민의 대표자를 뽑는 것인데...” “대표자는 왜 뽑아요?” “투표는 뭐에요?”
아들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를 하면서 새삼스레 나의 첫 투표가 떠올랐다. 당시 나는 대학교 친구들이 투표하러 간다기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나섰던 것 같다. 당연히 후보자가 누구인지, 공약이 무엇인지 알 턱이 없었다. 요즘은 후보자가 제작하는 인쇄물을 통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후보자 정보(http://info.nec.go.kr)나 공약(http://policy.nec.go.kr)을 살펴볼 수 있다.
첫 투표를 어설프게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 가지, 투표를 하러 갔던 일만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첫 투표를 시작으로 내 행위의 기록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지금까지 선거가 있을 때마다 투표만은 빼먹지 않고 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후보자나 공약 등의 정보를 빈틈없이 살펴보는 진짜 유권자가 된 내 자신이 뿌듯하기까지 하다.
오는 6월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는 총 7장(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송파구청장, 서울시의원(지역구·비례대표), 송파구의원(지역구·비례대표))의 투표용지가 교부된다. 다만, 송파구을선거구의 경우 국회의원재선거가 추가로 실시되므로 여느 지역과 달리 총 8장의 투표용지가 교부된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19세 이상, 1999년 6월14일 이전 출생자라면 투표할 수 있다. 우리 주민들은 얼마 전 폐막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신기록을 세우기를 가슴 졸이며 고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나는 6월13일에 더 많은 송파구민들이 투표하기를, 송파구 역사상 최고의 투표율이 나오기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고대한다. 덧붙여 생애 한 번뿐일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19세 청춘들이여, 6월 13일 당신의 인생에 그 순간을 의미 있게 기록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