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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1의 종합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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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1의 종합국력
  • 최병요 칼럼니스트
  • 승인 2008.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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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여성 관광객 총격사건을 바라보며

 

▲ 최병요 칼럼니스트
정부가 일체의 대북 경제지원과 각종 사업용 물자수송을 중단한 것은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다. 그 동안 쌀이며 비료를 무상으로 퍼주었지만 북측은 고마워하기는커녕 ‘왜 더 주지 않느냐’ ‘왜 제때에 주지 않느냐’며 온갖 생떼는 물론 ‘서울 불바다’ ‘돌이킬 수 없는 참화’ 등 망언까지 일삼아왔다. 

북측 당국은 참으로 부끄러운 줄 모르는 집단이다. 한 핏줄로서 보기에 너무도 딱해 굶어죽는 것만은 면하도록 먹을 것이며 생필품이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남측 동포들의 따뜻한 마음을 아예 무시하려드는 심보딱지가 측은하기만 하다. 그들은 ‘강성대국’의 자존심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몰라도 인민이 다 굶어죽어 나가는 판에 강성은 무슨 말라비틀어진 강성인가.

애초 남측은 진심으로 도우려 한 것이다. 꼭 여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이웃의 어려움을 못 본 체, 모르는 체 하지 못하는 배달민족의 심성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번번이 막말을 하고 생트집을 잡고 억지를 부리고, 심지어 남측의 관광객에게 망설이지 않고 총격을 가해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더 이상 막무가내로 기다려보거나 저들의 눈치를 살피는 일은 부질없는 짓이다. 당당히 맞서서 국제법의 준수를 따지고 엄연한 잘못은 과감하게 응징해야 할 계제를 맞았다. 원래 철부지의 응석을 받아주면 한도 끝도 없는 법이다. 버르장머리를 제때에 고쳐주지 않으면 두고두고 낭패를 겪는다.

금강산 관광은 물론 개성 관광도 멈추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금강산이나 개성을 구경 다닐 만큼 유유자적할 때가 아니다.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호시탐탐이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음을 경각해야 한다. 북쪽에 고향을 둔 분들이 먼발치에서나마 더듬어보고 싶어 관광을 핑계로 찾아나서는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다. 금강산, 개성 관광이 그런 줄 알았으나 이번 총격사망사건을 살펴보다 의외로 젊은 대학생들이 대다수인 것에 충격을 받았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다고 북측에 비싼 입산료, 관광료를 내면서 몰려갔을까. 깎아지른 절벽에 쓰인 붉은 글씨를 필름에 담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동명성왕의 무덤이 있는 곳, 그곳 천년 도읍지가 고구려-고려-조선으로 맥을 이어와 조선공화국의 터전이 되었다는 저들의 정통성 주장을 확인하러 간 것인가?

오래 전 뉴욕특파원 시절이 갑자기 생각난다. UN건물의 복도에서 마주친 북측 대표단을 반가워하며 인사를 건네면 “그래, 잘 있었나?”라며 나이를 불문하고 시종 반말로 응대했다. 나중엔 화난 목소리로 “왜 말끝마다 반말이냐! 반말이 북쪽의 표준어냐!”고 다그치면 “그야, 너희들은 미국의 종이고 우리네는 주인인데 주인이 종한테 존댓말을 쓰겠음메?”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의식화 되고 도식화 된 북쪽이다. 혹자는 자주 접촉하고 왕래하다 보면 벽이 낮아지고 저들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흰소리를 한다. 천만, 만만의 말씀이다. 전략적이고 노회한 정권의 실체가 엄연히 존재하는 북쪽이다. 이제부터라도 떳떳하고 온당한 자세로 선진시민국가의 위엄을 지켜나가야 한다. 남측의 종합국력이라면 북측의 어떤 도발도 능히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종합국력에서 남은 북보다 10배나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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