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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회관’ 건립 구청장-의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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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회관’ 건립 구청장-의원 격돌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8.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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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 “석촌호수가 송파의 랜드마크… 훼손 안돼”
구청장 “구청 의지 확고… 의회서 추진동력 모아달라”

 

송파구의회의 전반기 마지막 구정질의를 벌였던 4일 최대 이슈는 김영순 송파구청장의 공약사업인 석촌호수 동호에 건립 예정인 송파문화예술회관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부지 선정의 부적정성과 문화시설 과잉에 따른 적자 운영 우려 등을 들며 문화예술회관 건립 재검토를 요구했고, 김 구청장은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히며 의회에서 추진의 동력을 모아달라고 되받아쳤다. 여기에 한나라당 의원이 세계적 건축물로 만들어 달라고 지원 사격했다.

민주당 최조웅 의원(거여2, 장지동)은 4일 열린 제157회 구의회 정례회 구정질의에서“당초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아시아근린공원 내 추진하던 구립 문화예술센터를 공원 훼손 지적과 주민 반대가 심해지자 600억의 민자를 유치해 석촌호수 동호에 건립하는 것으로 갑자기 변경했다”며 “2010년 송파구 소유가 되는 서호의 매직아일랜드를 철거하자는 민원이 제기되는 마당에 주민들의 쉼터인 동호에 왜 인공 구조물을 만들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최 의원은 “석촌호수 바로 옆에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가 있고, 올림픽역도경기장의 뮤지컬 전용극장으로의 리모델링 추진, 종합운동장의 컨벤션센터 건립 등 유사한 공연장이 많이 들어서 차별화 및 특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투자방식으로 공연장을 건립해 적자가 나면 구에서 이를 보존해줘 예산낭비만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송인문 의원(석촌, 가락1, 문정2동)도 구정질의를 통해 “아시아공원에서 석촌호수로 부지를 변경한 것과 관련, 담당자는 ‘송파구의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을 지으려면 석촌호수가 딱 맞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석촌호수가 바로 송파구의 랜드마크”라고 석촌호수에서의 건립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박경래 의원(방이2, 송파1·2동)은 “석촌호수의 송파문화센터는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므로 품격 있는 세계적 건축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영순 구청장은 답변을 통해 “문화예술센터 건립에 대해 의원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며, 21세기 송파구가 먹고 살아갈 것은 문화와 관광이라는 지론을 거듭 밝혔다.

건립 부지 변경과 관련, “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접근성과 편의성 등에서 석촌호수가 최적지로 선정됐다”며 “주변에 공연장이 많아 중복투자라는 지적이 있으나 문화시설이 밀집되면 시너지 효과가 있어 오히려 장점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송파구 재정을 감안, 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무상사용후 기부채납 등의 민자투자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부지가 확정되면 국제적 건축가를 참여시켜 호수에 어울리는 세계적인 공연장을 건립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구청의 의지를 지지해 주고, 추진의 동력을 모아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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