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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 바이러스’를 퍼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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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 바이러스’를 퍼뜨리자
  • 박인자 서울지방병무청 병역자원과
  • 승인 2016.08.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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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자 서울지방병무청 주무관

얼마 전 주식으로 400억원대 재산을 모은 ‘청년 버핏’ 박철상 씨가 전 재산 기부를 약속한 인터뷰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우선 놀랐고, ‘전업 기부자’가 드문 우리나라에서 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일찌감치 약속했다는 사실 또한 매우 흥미로웠다.

미국은 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서약이 활발하다. 투자의 대가 ‘워린 버핏’, 경영의 귀재 ‘빌 게이츠’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철상 씨는 대학 재학 중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를 충당하고, 남은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어, 2009년부터 운용 수익금 15% 기부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9개의 장학기금을 조성하면서 체계적인 기부활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재벌 중에 이런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평범한 박철상 씨의 사례가 신선한 충격으로 전해졌다. 

박철상 씨의 나눔에 대한 아름다운 실천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듯이, 사랑나눔 봉사활동도 개인 또는 단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다. 병무청 직원들 또한 매년 개인 또는 동호회별로 작은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 들어 내가 실천한 ‘나눔활동’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다.

연초에는 국제 아동구호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관하는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에 참여했고, 설 명절을 맞아 영등포구 관내 홀로 사시는 보훈가족을 방문해 위문했다. 6월에는 과 직원들과 금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복지관 환경정비와 치매 어르신 프로그램 보조 등 봉사활동을 했다. 또한 내가 속한 서울병무청에서도 어려운 이웃과의 따뜻한 공감을 위한 봉사활동을 연중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여름방학을 맞은 중학교 2학년 아들과 복지관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날씨에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사실이 철없는 아들에게는 마땅찮은 눈치였다. 그러나 배식과 설거지까지 마치고 복지관 식당에서 먹는 냉콩국수가 너무 맛있다고 미소짓는 아들의 환한 웃음에는 봉사활동 시작 전의 불만 대신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묻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선행은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니 굳이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청년버핏’의 전 재산 사회 환원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이 신선한 충격으로 전해지듯이 귀감이 될 만한 사랑나눔 실천 사례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널리 알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 실천’에 참여하고, 더 많은 취약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특히 사회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공직사회에서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뿐만 아니라 남의 손도 알도록 나눔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나눔 실천 바이러스’가 사회 구석구석 퍼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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