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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인근에서 15만볼트 공사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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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인근에서 15만볼트 공사 웬말”
  • 윤세권 기자
  • 승인 200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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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동 올림픽아파트, 고압선 전자파 우려 주장
5개월째 공사 중단… 한전측 공사장 이전 곤란

한국전력공사가 송파신도시 등의 전력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위례성길 후문 쪽 인근에 거여∼가락 전력구 공사를 벌이자, 전자파 피해 등을 우려한 주민들이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6월초 올림픽아파트 위례성길 후문에서 50여m 떨어진 도로에 지름 4.5m의 송전선용 대형 관을 지하 50m에 설치할 터널을 파기 위한 작업통로를 만드는 전력구 공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공사장에 가까운 아파트 129, 134, 136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15만4000볼트의 고압선이 바로 옆에 있으면 전자파 피해는 물론 감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7월 이후 몇 차례나 구청을 찾아 공사장 이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들 주민들은 또한 대규모 지하 굴착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고, 바로 옆 오륜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권도 침해하고 있다며 ‘전력구 공사 결사 반대’ 플래카드를 아파트 곳곳에 내걸고,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계속되자 구청은 한전 측에 공사를 잠정 중지토록 조치했다.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공사 발주처인 한전과 도로 점용허가를 내준 송파구청에 현재의 전력구 공사장을 아파트에서 많이 떨어진 위례성길 삼거리 쪽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이 공사는 송파신도시와 잠실 재건축으로 급증할 송파지역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주장하는 전자파 우려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대형 굴착기와 흙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대형 장비가 동원되는 공사 특성상 현 위치에서 멀리 옮기기 어렵다”고 밝혔다.

 

▲ 한전이 올림픽아파트 인근에 고압선 전력구 공사를 벌이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 반발,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사진은 위례성길의 공사장 현장.

한편 송파구가 지역주민과 한전 측의 첨예한 갈등에 대해 이렇다 할 중재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찬우 구의원(오륜동·방이2동)은 11월22일 구의회 5분발언을 통해 “주민들이 전력구 공사를 반대하는 이유가 15만4000볼트에 이르는 고압선에 대한 두려움, 개착식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인근 초등학생들의 건강 위협, 도시미관 저해와 재산권 침해, 성내천 아래 고압선 매설로 인한 감전 우려 등”이라며 “한전 측은 주민들의 반발이 큰 만큼 공사장을 현재보다 아래로 이전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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